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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글꼴 정보의 총집합_국립한글박물관 <한글꼴 큰 사전 누리집>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5월 15일 세종 탄신 621주년을 기념하여 ‘한글꼴 큰 사전’ 서비스를 공개했다. ‘한글꼴 큰 사전’은 한글 글꼴의 정보를 제공하는 누리집으로, ‘한글꼴’이란 한글 폰트를 지칭한다. 이 누리집은 국립한글박물관의 요청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6년부터 약 2년에 걸쳐 문화기술연구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계승하고, 한글의 문화적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에 개관했다. 개관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의 소속기관으로서 한글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과 보존, 다양한 문화 전시, 한글 분야의 지속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기관의 운영 목표에 맞게 한글문화를 조성하고, 알리는 데 주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번 ‘한글꼴 큰 사전’도 디지털 시대에 맞춰 새로운 한글문화를 조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한글꼴 큰 사전’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 Ⓒ국립한글박물관]

현재 국내 한글 글꼴은 6천여 종이다. 하지만 한글 글꼴의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누리집이나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아 사람들이 글꼴을 찾거나 해당 글꼴의 정보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정보 탐색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람들이 이전보다 쉽게 글꼴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서비스가 바로 ‘한글꼴 큰 사전’이다. ‘한글꼴 큰 사전’은 약 3천 6백 종의 글꼴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현재 국내에 존재하는 한글 글꼴의 반 이상을 ‘한글꼴 큰 사전’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사진2 ▲ 국립한글박물관 한글꼴 큰 사전 배너 Ⓒ국립한글박물관]

‘한글꼴 큰 사전’은 국립한글박물관의 누리집 하단에 있는 배너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또한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을 통하지 않아도 ‘한글꼴 큰 사전’의 누리집이 있어,  주소를 입력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 https://www.hangeul.go.kr/

- 한글꼴 큰 사전 누리집: http://hanfont.hangeul.go.kr/

[▲ 한글꼴 큰 사전 누리집 첫 화면 Ⓒ국립한글박물관]

‘한글꼴 큰 사전’은 다양한 세부 검색 항목을 갖추고 있어서 사용 목적에 맞는 글꼴을 찾기 편리하다. 사용자는 찾고자 하는 글꼴의 전체 이름을 모르더라도, 일부를 알고 있다면 ‘키워드 검색’에서 키워드에 해당하는 글꼴을 모두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유료, 무료, 상업용 유료 등으로 나뉜 ‘라이선스 분류’로도 글꼴을 찾을 수 있다.

‘한글꼴 큰 사전’은 글꼴의 형태를 분류할 때, ‘한국글꼴개발원’, ‘이기성’, ‘특허청’의 분류 기준을 모두 사용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세부 검색 항목 중 ‘형태 분류’를 이용할 때 세 기관의 분류 기준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여 검색할 수 있다. ‘형태 분류’ 검색에서 사용자는 분류 기준을 통해 ‘바탕체’, ‘돋움체’, ‘굴림체’ 등을 선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비슷한 모양의 글꼴을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다. ‘지원 언어’를 통해서는 한글, 영어, 숫자, 기호 중 사용자가 선택한 항목을 지원하는 글꼴을 찾을 수 있다.

[▲ 한글꼴 큰 사전에서 ‘나눔’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조회되는 글꼴 Ⓒ국립한글박물관]

[▲ ‘한국글꼴개발원’의 글꼴 형태 분류 Ⓒ국립한글박물관]

‘한글꼴 큰 사전’을 통해 알 수 있는 글꼴 정보에는 글꼴 명, 글꼴 영문명, 등록자(개발사), 라이선스,(유료/무료), 등록 일자, 글꼴 굵기, 지원 언어 등이 있다. 또한, 해당 글꼴이 ‘한국글꼴개발원’, ‘이기성’, ‘특허청’의 형태 분류에서 각각 어디에 해당하는 지도 디자인 분류 항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개발사에서 특정 글꼴을 묶어 패키지화하여 등록했다면, ‘패키지 명’도 세부 정보의 일부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글꼴로 작성된 예문을 글자 크기별로 확인할 수 있어 글꼴을 사용했을 때 어떻게 적용될지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 한글꼴 큰 사전으로 검색한 ‘나눔고딕’의 정보 Ⓒ국립한글박물관]

또한 ‘한글꼴 큰 사전’은 ‘이미지 검색’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사진만으로도 글꼴 검색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길거리 간판이나 광고, 신문, 잡지 등에서 찍은 글꼴의 사진이나 영상으로 검색을 시도하면, ‘한글꼴 큰 사전’의 시스템이 해당 사진과 영상에서 글자를 추출하고, 그것과 가장 유사한 형태를 지닌 글꼴을 찾아준다. 글꼴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고, 사진으로만 글꼴을 가지고 있어도 사진 속의 글꼴이 어떤 글꼴인지 검색이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기능은 전통적인 영상 분석기술과 최근 각광 받는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정면의 선명한 사진인 경우 글꼴을 90퍼센트 이상 인식하는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 한글꼴 큰 사전 이미지 검색 Ⓒ국립한글박물관]

‘한글꼴 큰 사전’에 가입하면, 검색으로 찾은 글꼴 중 마음에 드는 글꼴에 ‘좋아요’를 누를 수 있다. ‘좋아요’를 누른 글꼴들은 ‘내 글꼴’ 부분의 ‘좋아요 리스트’에서 모아서 볼 수 있다. 자신이 선택한 글꼴들을 한 곳에 모아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1:1 문의’를 통해 ‘한글꼴 큰 사전’에 대해 궁금한 부분을 해결할 수도 있다.

[▲ 한글꼴 큰 사전 ‘내 글꼴’의 ‘좋아요 목록’ Ⓒ국립한글박물관]

‘한글꼴 큰 사전’은 글꼴 검색 기능이 매우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어 일반인부터 글꼴 검색을 빈번하게 진행하는 관련 산업 종사자까지 폭넓은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에 구축된 ‘한글꼴 큰 사전’의 데이터베이스에 글꼴 개발사가 새롭게 글꼴을 제작해서 정보를 등록할 때도 간편하게 등록할 수 있다. 개발사가 글꼴을 등록하면, ‘한글꼴 큰 사전’ 시스템에서 글꼴의 필수적인 품질 규격 준수 여부와 품질 규격 오류를 자동으로 검사하고 글꼴 등록자에게 검사 결과를 제공한다. 따라서 개발사는 글꼴 등록 전에 오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오류 검수에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렸는데, ‘한글꼴 큰 사전’에서는 오류 검수를 수십 분 내에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한글꼴 큰 사전 주요 서비스 소개 Ⓒ국립한글박물관]

기자는 ‘한글꼴 큰 사전’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와 이용 방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국립한글박물관의 신하영 주무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한글꼴 큰 사전’에 등록된 글꼴들은 어떻게 분류되나요?

A. 새로 등록되는 글꼴에 대한 분류는 ‘글꼴 형태 분류 프로그램’을 활용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공지능으로 작동하는데, 전문가가 형태 분류를 마친 3,600종의 글꼴 정보와, 사용자가 입력한 형태 분류 정보를 이용하여 새로 등록된 글꼴을 분류합니다. 새로운 글꼴 등록과 분류가 누적될수록 인공지능은 학습을 계속하여 분류 정확성이 향상될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한글꼴 큰 사전’의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어떤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사용자를 크게 일반인과 글꼴 업계 종사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용자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에 드는 글꼴을 발견했을 때, ‘한글꼴 큰 사전’에서 글꼴을 쉽게 찾고,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글꼴 업계 종사자라면 새로운 글꼴이 개발됐을 때 ‘한글꼴 큰 사전’에 등록하여 글꼴 정보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습니다.

Q. ‘한글꼴 큰 사전’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A. ‘한글꼴 큰 사전’은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사이트 구축을 맡았고, 기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개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는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쉽게 글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사업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입니다.

Q. ‘한글꼴 큰 사전’의 지속적인 개선 방향은 무엇인가요?

A. 현재는 ‘한글꼴 큰 사전’의 누리집 사용 편의성을 보완하고, 누리집을 안정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모바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입니다.

‘한글꼴 큰 사전’은 한국 최초로 구축된 통합 글꼴 정보 제공 서비스다. 올해 처음 구축되어 제공되는 만큼 국립한글박물관은 연말까지 사용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보완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한글꼴 큰 사전’ 서비스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한글꼴 큰 사전’을 통해 사용자들이 글꼴 정보를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