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동락의 공간, 화성행궁_수원화성박물관 2018년 특별기획전 <수원의 궁궐, 화성행궁>展
게시일
2018.11.25.
조회수
2180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여민동락의 공간, 화성행궁

수원화성박물관 2018년 특별기획전 <수원의 궁궐, 화성행궁>展

 

 

<수원의 궁궐, 화성행궁>展 공식 포스터

<수원의 궁궐, 화성행궁>展 공식 포스터ⓒ수원화성박물관


현재 수원시는 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복원사업은 1996년에 시작하여 2003년에 마무리 되었다. 이번에 추진되는 사업은 미복원 시설물 위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더욱이 내년은 화성행궁 축조 23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원화성박물관은 새로이 추진되는 복원사업과 조성 230주년을 맞이하여 정조대왕이 친히 만든 화성행궁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이 전시는 <수원의 궁궐, 화성행궁>으로 화성행궁의 축조와 기능, 복원 사업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전시로. 12월 16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수원시는 현재 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은 화성행궁을 조성한지 230주년이 되는 해이므로 이번 전시는 정조대왕이 친히 만든 화성행궁을 재조명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가 개최되는 수원화성박물관

전시가 개최되는 수원화성박물관 ⓒ이다선


전시는 총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 새로운 고향, 신풍(新豊)’, ‘조선 최대의 행궁 조성’, ‘복합기능의 공간, 화성행궁’, ‘화성행궁의 훼손과 복원’, ‘에필로그: 여민동락의 공간’으로, 조선의 행궁과 화성행궁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 그림, 서적 등 다양한 전달 매체를 통해서 화성행궁의 탄생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원화성박물관 소장품을 비롯하여 10여 개 소장처와 20년 전 복원과정에서 발굴한 유물들 등 100여 점을 볼 수 있다.


화성행궁, 조선에서 제일가는 행궁

 

 

전시장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정조 어필의 화성행궁 현판

전시장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정조 어필의 화성행궁 현판(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이다선


전시장을 들어서면 화성행궁 현판이 바로 보인다. 정조의 친필로 새겨진 이 현판은 화성행궁에 담긴 정조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정면에 있는 현판을 지나면 ‘조선 최대의 행궁 조성’이 시작된다. 오늘날 가장 잘 알려진 조선의 행궁으로 화성행궁이 남기까지 조선의 행궁에 대한 화성행궁의 차별화를 살펴볼 수 있다.

 

 

북한산성과 함께 수도 한양을 지키던 행궁으로 사용된 남한산성의 주요 건축물과 성곽을 잘 표현한 <남한산성도>

북한산성과 함께 수도 한양을 지키던 행궁으로 사용된 남한산성의 주요 건축물과 성곽을 잘 표현한 <남한산성도>(영남대학교박물관 소장) ⓒ이다선

 

행궁 건축과 관련된 대표 유물로, 강화부(조선시대 강화군에 세워진 도호부, 지금의 강화도에 해당)에 마련된 행궁과 그 일대를 그린 화첩 <강화부궁전도> 

행궁 건축과 관련된 대표 유물로, 강화부(조선시대 강화군에 세워진 도호부, 지금의 강화도에 해당)에 마련된 행궁과 그 일대를 그린 화첩 <강화부궁전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 이다선


행궁은 궁궐의 한 종류로 도성을 벗어나 왕이 임시로 머물던 곳을 의미한다. 피난, 휴양, 성묘 등 다양한 이유로 행궁을 축조하였는데, 영화와 소설로 잘 알려진 남한산성 또한 군사 목적의 행궁에 해당한다. 전시된 그림 유물인 <남한산성도>와 <강화부궁전도>를 통해서 당시 행궁의 축조 양식과 건축 배치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정조의 애정이 담긴 화성행궁에는 정조의 친필과 당대의 명필, 명신(이름난 훌륭한 신하)의 글씨들이 새겨져 있다.

정조의 애정이 담긴 화성행궁에는 정조의 친필과 당대의 명필, 명신(이름난 훌륭한 신하)의 글씨들이 새겨져 있다. ⓒ 이다선


도성 안의 궁궐과 달리 행궁은 특정 목적을 위하여 조성된다. 이에 정조의 화성행궁은 보편의 행궁과는 사뭇 다르다. 조선의 행궁들이 휴양이면 휴양, 성묘면 성묘, 군사면 군사 하나의 측면을 중심으로 축조된 것이라면, 화성행궁은 모든 측면을 골고루 수행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1789년(정조13년)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고 매년 그곳을 찾을 때마다 머물 수 있는 궁궐도 함께 만들었다. 언제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600여 칸에 달하는 규모와 도성의 궁궐 못지않은 정통 궁궐 양식으로 축조한 것이다.


복합공간으로서의 화성행궁


최대와 최고를 두루 섭렵한 화성행궁은 여러 기능을 수행한다. 주로 왕실·지방행정·군사의 기능을 하는데 때에 따라서 공간의 용도는 달라진다. 정조는 화성행궁 축조 이후 13차례 행차를 하였다. 행차 시에 이곳에 머물면서 궁중 잔치와 다양한 행사를 거행하였다. 이때 행사는 왕실의 가족만 누리는 것이 아닌 백성들도 함께 즐기는 ‘여민동락’의 잔치였다. 후대 왕들 또한 수원에 오면 이곳에 머물 화성행궁은 왕이 머무는 궁궐로서 제 역할을 다 하였다.

 

 

능행차와 화성성역,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등이 적힌 『뎡니의궤』. 현전하는 의궤들과 달리 한글본이라는 데 있어서 특이점을 지닌다. (프랑스국립도서관(BnF) 및 대학언어문명도서관(BULAC) 소장)

능행차와 화성성역,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등이 적힌 『뎡니의궤』. 현전하는 의궤들과 달리 한글본이라는 데 있어서 특이점을 지닌다. (프랑스국립도서관(BnF) 및 대학언어문명도서관(BULAC) 소장) ⓒ이다선


이를 대변하는 사료로는 『뎡니의궤』가 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유물인 『뎡니의궤』는 한글로 작성된 의궤로, 1796년과 1797년 정조의 현륭원 행차와 화성성역, 혜경궁홍씨의 회갑연 등의 내용이 시간 순으로 방대하게 기록되어 있다. 한글본은 혜경궁 홍씨를 위하여 정조가 한글로 만들라는 명령으로 제작되었다. 화성행궁에서 한 잔치로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뎡니의궤』의 <봉수당진찬도>를 통해서 당시 연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화성도병>과 <전령>을 통해서 행정·군사 기능으로서의 화성행궁을 살펴볼 수 있다.(좌-전령,우-화성도병)

<화성도병>과 <전령>을 통해서 행정·군사 기능으로서의 화성행궁을 살펴볼 수 있다.(좌-전령,우-화성도병) ⓒ이다선

 

 

수원유수 채제공에게 하사한 정조의 <전령>(수원화성박물관 소장)

수원유수 채제공에게 하사한 정조의 <전령>(수원화성박물관 소장)ⓒ이다선


왕이 머물지 않을 때 화성행궁은 지방 수령의 통치공간으로 사용되었다. 평상시 수원의 지방 관리들이 집무하는 관아로 사용되었으며, 때에 따라서는 군사 지휘공간이기도 하였다. 1793년 정조는 수원부사를 수원유수로 승격시켰는데, 장용외사와 행궁정리사를 겸직하게 하는 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이는 지방행정과 군사 지휘권을 다 가진 지위로서 수원화성의 막강한 위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유물로 정조가 채제공(1720-1799)을 초대 수원유수로 임명하는 <전령(傳令)>이 전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서 당대의 인사와 화성행궁의 기능을 파악할 수 있다.


화성행궁, 훼손과 복원의 역사

 

 

일제강점기 화성행궁의 모습을 담은 사진엽서와 다양한 기록 자료들(수원화성박물관, 수원박물관 소장)

일제강점기 화성행궁의 모습을 담은 사진엽서와 다양한 기록 자료들(수원화성박물관, 수원박물관 소장)ⓒ이다선

 

발굴사업 당시 출토된 도자 유물 (한양대학교박물관 소장) 

발굴사업 당시 출토된 도자 유물 (한양대학교박물관 소장)ⓒ이다선


전시 후반부는 지금의 화성행궁이 있기까지의 시간들을 다룬다. 일제강점기 화성행궁은 과거의 위상을 잃고 수원군청, 경찰서, 의료원 등으로 일제의 의도에 따라 사용되었다. 낙남헌을 제외하고 모든 시설이 사라진 화성행궁은 1989년 수원시민들로 이뤄진 ‘수원화성복원추진위원회’에 의해 본격적으로 발굴하고 복원하게 된다. 덕분에 사진 자료를 통해서 일제강점기 화성행궁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복원사업 과정에서 출토된 기와와 도자를 통해서 화성행궁에서 사용한 유물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


가을의 끝자락에 만나는 화성행궁

 

 

 화성행궁 앞 광장. 저 멀리 신풍루(新豊樓)가 보인다

화성행궁 앞 광장. 저 멀리 신풍루(新豊樓)가 보인다 ⓒ이다선

 

수원화성박물관의 옆 개천으로, 길을 따라가면 방화수류정이 있다 

수원화성박물관의 옆 개천으로, 길을 따라가면 방화수류정이 있다 ⓒ이다선


여민동락의 공간 화성행궁은 지금도 시민을 향해 언제나 열린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수원화성박물관을 나서면 화성행궁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진다. 걸음을 조금만 옮기면 드넓은 화성행궁 광장이 보이고, 개천을 따라 걸으면 방화수류정이 보인다. 화성행궁을 에워싸고 있는 성곽길 또한 조선 성곽 건축의 백미로서 행궁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성곽길은 걷기 편한 평지여서 별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다

성곽길은 걷기 편한 평지여서 별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다ⓒ이다선

 

정조의 친위대 장용영이 군사훈련을 했던 연무대에서 진행되는 국궁체험(1회 10발) 

정조의 친위대 장용영이 군사훈련을 했던 연무대에서 진행되는 국궁체험(1회 10발) ⓒ이다선


기자는 전시를 보고 밖을 나와 화성행궁을 시작으로 성곽길을 따라 걸었다. 화성행궁은 마음 가는 곳에서부터 걸음을 시작해도 좋은 곳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이곳은 모든 길이 자연히 이어지기 때문이다. 화성행궁에서 시작하여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돌아도 좋고, 곳곳에 있는 누각에 머물면서 늦가을을 만끽해도 좋다. 너무 높지도 험난하지도 않은 곳에 잘 자리한 화성행궁과 성곽을 따라 걸으며 부모와 백성을 생각하는 정조의 너른 마음이 느낄 수 있었다.


화성행궁은 오래전 개혁을 꿈꾸며 새로운 도시를 만들고자 한 정조의 열망이 담긴 곳이다. 전시 <수원의 궁궐, 화성행궁>을 통해 화성행궁의 축조와 복원에 대한 정보를 접한 뒤에 화성행궁을 마주한다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여민동락의 공간이 더욱 더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전시와 행궁 관람이 하루 안에 가능한 화성행궁 일대 탐방을 통해서 ‘백문이 불여일견’을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 정조의 넓은 시선처럼 드넓은 화성행궁 광장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전시 관람안내>

전시명: <수원의 궁궐, 화성행궁>

장소: 수원화성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전시기간: 10월 18일(목) ~ 12월 16일(일)

         ※매월 첫째주 월요일 휴관

문의: 031-228-4242 (수원화성박물관)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이다선 기자 ssundasun@naver.com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세계문화예술경영 

공공누리 3유형(출처표시-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여민동락의 공간, 화성행궁_수원화성박물관 2018년 특별기획전 <수원의 궁궐, 화성행궁>展" 저작물은 "공공누리 3유형(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