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사유재산이 아니다.”_백남준아트센터 개관 10주년 기념전 ‘예술공유지백남준’展
게시일
2018.11.27.
조회수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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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예술은 사유재산이 아니다.”

백남준아트센터 개관 10주년 기념전 ‘#예술#공유지#백남준’展

 

 

#예술#공유지#백남준 전시 공식 포스터

#예술#공유지#백남준 전시 공식 포스터 ⓒ백남준아트센터


“예술은 사유재산이 아니다.”


이는 「글로벌 그루브와 비디오 공동시장」(1970)에서 예술에 대한 백남준의 선언이다. 예술을 사유재산이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바라본 의 시선은 동시대 예술의 오늘을 말하고 있다. 그가 몸담았던 예술 공동체 ‘플럭서스(Fluxus)'부터 예술의 민주적 창작과 사용에 대한 고민을 살펴볼 수 있는 ’#예술#공유지#백남준‘전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2019년 2월 3일까지 계속된다.

 

 

전시 포스터가 게시된 백남준아트센터 외벽

전시 포스터가 게시된 백남준아트센터 외벽 ⓒ이다선


더욱이 이번 전시는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으로 불리는 백남준아트센터의 개관 10주년 기념전이다. 개관 이후 백남준아트센터를 통해서 교육, 전시, 퍼포먼스 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인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동시대 예술의 거점으로서 자리하고 있는 아트센터의 정체성과 방향성도 살펴볼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에 들어서면 곧바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에 들어서면 곧바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이다선


전시는 백남준을 주축으로 공유재로서의 미디어의 역사, 플럭서스와 예술 공동체에 대한 탐구진행된다. 백남준아트센터 공간 전체를 사용하는 전시다보니 1층에서는 백남준과 그의 예술 공동체 일원인 요셉 보이스의 작업물이 주를 이룬다.


2층에서는 백남준의 정신을 이어받아 비디오 아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을 선보이는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이어진다. 백남준과 백남준의 정신을 이어받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세상을 감각하고 중재하는 예술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다.


백남준과 플럭서스(Fluxus), 새로운 예술의 등장

 

 

‘미디어에 대한 기억’을 담아낸 백남준의 작품 ‘코끼리 수레’(1999-2001, 혼합매체,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미디어에 대한 기억’을 담아낸 백남준의 작품 ‘코끼리 수레’(1999-2001, 혼합매체,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이다선


20세기 백남준과 플럭서스의 등장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라틴어로 ‘흐름’을 의미하는 플럭서스는 1960년대 등장한 예술가 모임이다. 플럭서스 운동에 앞장선 예술가들은 삶과 예술의 조화를 지향하였다. 그로 인하여 친밀한 공동체가 탄생하였고, 우정을 기반으로 한 작품과 삶은 곧 예술의 공유 가능성의 시작을 알렸다. 예술 공유지의 모델로서 플럭서스는 아주 좋은 예로 그 이후 동시대 예술에 있어 많은 영감을 주었다.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서 착안한 작품으로, 위성 방송 시스템을 이용하여 뉴욕과 파리를 실시간으로 연결하여 선보이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문화와 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진정한 예술 공유지를 실현하였다.(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파리/뉴욕 생방송〉, 1984, 1채널 비디오, 57분 21초, 백남준아트센터 아카이브)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서 착안한 작품으로, 위성 방송 시스템을 이용하여 뉴욕과 파리를 실시간으로 연결하여 선보이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문화와 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진정한 예술 공유지를 실현하였다.(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파리/뉴욕 생방송〉, 1984, 1채널 비디오, 57분 21초, 백남준아트센터 아카이브)ⓒ이다선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의 깊은 관계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작품 <보이스 복스(Beuys Vox) /> (백남준, 1961-1988, 혼합매체,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의 깊은 관계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작품 <보이스 복스(Beuys Vox)> (백남준, 1961-1988, 혼합매체,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이다선


예술에 대한 인식은 사유화와 상업화에 대한 반대로도 이어다. 전시에서는 <데콜라주 바다의 플럭서스 섬>,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코끼리 수레>, <굿모닝 미스터 오웰> 등을 통해서 새로이 등장한 예술의 물결을 만나볼 수 있다. 백남준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굿모닝 미스터 오웰>과 요셉 보이스의 작품들, 그리고 그들의 진한 우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들이 인상적이다. 텔레비전의 등장과 비디오 아트의 탄생을 고한 백남준과 그의 예술적 동지인 요셉 보이스의 파격적인 작품을 통해서 자본화된 예술을 벗어나려 한 선구자들의 새로운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포스트 백남준들, 동시대 예술로서 미디어 아트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의 정신을 이어받아 동시대 예술가들이 제시하는 작품들로 구성된 2층 전시실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의 정신을 이어받아 동시대 예술가들이 제시하는 작품들로 구성된 2층 전시실 ⓒ이다선


1층의 주요 무대가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를 위한 자리였다면, 2층에서는 이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대부분 작품은 미술관 안에서 예술품의 영역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참여와 실천, 공유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예술이라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도구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새롭게 제시하는 리미니 프로토콜의 <100%광주 /> (리미니 프로토콜, 2014, 비디오/오디오 설치, 1시간 40분)

예술이라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도구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새롭게 제시하는 리미니 프로토콜의 <100%광주> (리미니 프로토콜, 2014, 비디오/오디오 설치, 1시간 40분) ⓒ백남준아트센터

 

 

 

바다 쓰레기를 가상의 괴물 ‘크라켄’에 비유하여 현실의 문제를 예술로서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크라켄-또 다른 부분 /> (정재철, 2018, 설치&영상, 혼합매체,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바다 쓰레기를 가상의 괴물 ‘크라켄’에 비유하여 현실의 문제를 예술로서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크라켄-또 다른 부분> (정재철, 2018, 설치&영상, 혼합매체,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이다선


가령 독일의 예술집단 ‘리미니 프로토콜’의 <100%도시> 연작을 통해서 수치화할 수 없는 개인의 특성들과 공유지로서의 도시의 미래를 볼 수 있다. 또한 정채철의 <크라켄-또 다른 부분>은 바다의 환경오염 문제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공간과 장소에 대한 기억을 통해 환경문제를 성찰한다. 작품은 문제의식을 지각하고 행동하는 예술가의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가상현실 체험을 통해 지상과 지하공간의 강렬한 대조를 표현하는 작품 <나를 기다려, 추락하는 비행선 에서 />을 만나볼 수 있다. (파트 타임 스위트, 2016, 360° VR 비디오, 사운드, 16분 45초, ⓒ 2016 파트타임스위트,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커미션, 작가소장)

가상현실 체험을 통해 지상과 지하공간의 강렬한 대조를 표현하는 작품 <나를 기다려, 추락하는 비행선 에서>을 만나볼 수 있다. (파트 타임 스위트, 2016, 360° VR 비디오, 사운드, 16분 45초, ⓒ 2016 파트타임스위트,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커미션, 작가소장) ⓒ이다선

 

 

공유지는 데이터를 만나 새로운 담론의 장이 되었다. <데이터 유니온 만들기 />는 설문조사와 채팅을 통해 데이터의 정의를 확장해가는 프로젝트다.  (언메이크 랩×데이터 유니온 콜렉티브,  2018, 라이트 패널 포스터 설치, 웹사이트, SNS,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공유지는 데이터를 만나 새로운 담론의 장이 되었다. <데이터 유니온 만들기>는 설문조사와 채팅을 통해 데이터의 정의를 확장해가는 프로젝트다.  (언메이크 랩×데이터 유니온 콜렉티브,  2018, 라이트 패널 포스터 설치, 웹사이트, SNS,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이다선


또한 가상현실, 메신저 등을 통해서 관객이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데이터 유니온 만들기>에서 관객은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는 익명의 사람들과 데이터에 대한 생각을 채팅창에서 실시간으로 전할 수 있으며, 가상현실 작품인 <나를 기다려, 추락하는 비행선에서>으로 미디어 아트의 새로운 방식을 접할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위대한 10년 史


전시장 한 편에서는 백남준아트센터 10주년 기념 아카이브가 한창이다. 숫자와 단어로 살펴보는 10년의 역사는 <#백남준아트센터 #10년 #아카이브 #NJPAC #10years #Archive>란 해시태그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지금의 백남준아트센터를 만든 중요한 자료이자 산물이다. 벽면의 프롬프터에는 그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 동시대 예술가들의 퍼포먼스가 매시간 상영되고 있다. 미술관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사유가 오가는 담론의 장이 된 백남준아트센터의 지난날을 통해서 다가올 미래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1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10주년 기념 아카이브 ⓒ이다선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중 하나인 ‘#메타뮤지엄#프로젝트#’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중 하나인 ‘#메타뮤지엄#프로젝트#’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아트센터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선보이는 것은 전시뿐만이 아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미래의 미술관의 역할에 질문을 던지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설계를 제안한다. 이는 ‘개관 10주년 프로젝트’로 ‘#예술#공유지#백남준’전과 더불어 국제학술심포지엄 《미래미술관: 공공에서 공유로》, 교육과 대중 프로그램이 결합한 공동체와 공유지 실험프로젝트 《#메타뮤지엄#프로젝트》를 통해 미래의 미술관에 대해 제언을 한다.

 

 

온라인 공유지로서 njp10.com의 시작화면과 누리집 내 분류

온라인 공유지로서 njp10.com의 시작화면과 누리집 내 분류 ⓒ이다선


학술적인 측면과 대중에 새로운 미술관의 모습을 제안하는 점에서 백남준아트센터는 미술관 너머의 미술관을 지향한다. 또한 1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온라인 공유지로서 공유된다. 특별한 누리집(www.njp10.com)은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된 지식과 정보가 모이는 곳으로, 전시를 비롯한 개관 10주년 프로젝트의 프로그램들을 살펴볼 수 있다.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의 등장을 알린 백남준처럼, 백남준아트센터 또한 미술관의 새로운 형태를 제안한다. 백남준의 정신과 함께 걸어온 10년의 발걸음은 다가올 무한한 시간 앞에서 공유와 공유지로서 미술과 미술관을 꿈꾸는 백남준아트센터다. 해시태그처럼 언제라도 모이게 하고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특성을 통해서 예술의 미래를 내다보는 이곳에서 다가올 미래의 예술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 관람안내 >

관람요금: 무료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7~8월 오전 10시 ~ 오후 7시)

             ※ 입장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휴 관 일: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전시장소: 백남준아트센터 1, 2층 전시실

참여작가: 백남준, 요셉 보이스, 박이소, 블라스트 씨어리, 안규철, 언메이크랩x데이터 유니온 콜렉티브, 리미니 프로토콜,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옥인 콜렉티브, 남화연, 파트 타임 스위트, 정재철, 히만 청(총 13명/팀)

주최 및 주관: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이다선 기자 ssundasun@naver.com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세계문화예술경영 


 

공공누리 3유형(출처표시-변경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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