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특별전 : 농악, 인류의 신명이 되다
게시일
2015.01.27.
조회수
4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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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농악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특별전- 올해도 대풍이요, 내년에도 풍년일세

ⓒ기은혁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살아온 우리 삶에는 공동체의식이 깊게 뿌리내려있다. 슬플 때는 힘겨움을 함께 나누고, 즐거울 때의 행복 또한 함께 나눈다. ‘나’라는 의식이 있기 전에 ‘우리’라는 의식이 먼저 있었다. 혼자 하는 모내기는 상상할 수 없지만, 모두가 함께하는 모내기는 상상할 수 있었다. 그렇게 끈끈하게 유지되어 내려온 문화는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강릉단오제,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한 강강술래, 제주 앞바다의 평온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겨울을 앞두고 한국의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김장문화. 이 모든 한국의 문화에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는 한국을 넘어서 세계인이 인정하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특별전 농악, 인류의 신명이 되다. Nongak, The Ecstatic Excitement of Humanity 2014.12.12.fri - 2015.3.1.sun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전시실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특별전 농악, 인류의 신명이 되다. Nongak, The Ecstatic Excitement of Humanity 2014.12.12.fri - 2015.3.1.sun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전시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특별전 농악, 인류의 신명이 되다 ⓒ국립무형유산원


 

2014년 11월 27일, 농악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단순히 농사일을 하며 시작했던 음악이 인류의 신명을 울리는 음악으로 발전한 사실과 공연자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관객들도 하나 되는 참여자로 만든다는 점에서 아름다운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농악의 보이지 않는 무형의 공동체 문화를 인정했고, 이로써 앞선 여러 무형 유산들과 함께 농악은 대한민국의 17번째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많은 이들이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는 음악’이라는 뜻에서 출발한 농악의 사전적 정의는 잘 알 것이다. 하지만 농촌을 떠나 도시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 농악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농악, 인류의 신명이 되기까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었는지 특별전을 통해 만나보자.

 

 

농악, 인류의 신명이 되다 전시관 전경

전시관 전경 ⓒ기은혁

 

세계 속으로 인정받기의 과정들

지난 11월 농악이 세계인의 인정받기까지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 농악들을 발굴해 중요무형문화재로 등록하는 한편, 문화재청과 각종 단체의 노력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농악, 인류의 신명이 되다> 특별전을 2014년 11월 유네스코 등재발표가 있기 전부터 준비했다.

 


 

 

세계인의 인정을 받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더 짜임새 있는 특별전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느끼는 농악에 대한 ‘확신’때문이었다. 특별전을 기획하고 준비했던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진흥과 박서영 주무관에게서 준비하면서 느꼈던 에피소드를 들어보자.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진흥과 박서영 주무관

▲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진흥과 박서영 주무관 ⓒ기은혁


Q.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개인적으로 미술사를 전공했기 때문에 예술보다는 예능 쪽에 가까운 농악을 기획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전문성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많았던 전시였습니다. 또한 작년에 농악이 등재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여름부터 특별전을 준비했지만, “만약 이렇게 준비했는데, 등재가 안 된다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많았어요.


Q. 등재 소식을 들었을 때 당시의 심정을 들려주시겠어요?

지난 11월 27일 농악이 세계무형문화로 인정받았다는 전화를 받고 제가 상을 탄 것처럼 소리를 지르며 정말 좋아했던 제 모습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저는 주로 전시를 담당했지만 저와 함께했던 농악 전승자분들, 학계의 선생님들, 문화재청 담당자분들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바랐던 결과였기 때문에 더욱 값지게 생각합니다.

 

 

 

과거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전시실과거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전시실

▲ 과거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전시실 ⓒ기은혁


 

실물 전시실은 농악의 배경을 그대로 실감케 한다

농악은 고된 노동을 일종의 음악으로 승화하고자 했다. 농사나 노동이 모두 끝난 뒤 일종의 ‘뒤풀이’개념으로 발전했다. 도움을 주고받는 것 외에 모든 마을이 함께 어우러져 즐김으로써 더욱더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었다.

 

 

 

전통마을에는 마을을 수호하는 나무나 바위를 당산(마을신)으로 정해 정월 대보름에 당산에 모여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였다 당산굿은 소박하지만 농악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당산굿

▲ 당산굿의 의미 ⓒ기은혁


 

또한 의식적인 측면에서도 농악의 특별함을 찾아볼 수가 있는데, 그 이면에 당산굿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 안에 수호신이 있다고 믿는 당산굿은 정월대보름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한다. 전시실 한편에 마련되어있는 실물 전시실의 경우, 마을 앞의 장승부터 당산굿을 자세히 설명하는 영상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인조로 만들어진 사립문을 들어가면 부엌이 있는데 예로부터 물과 불이 공존하는 부엌은 생명의 원천이라고 불렸다. 우리 생활에서 굉장히 중요한 공간으로써 부엌 신을 위해 경건하게 들어와서 굿을 하곤 했다. 이 역시 농악의 한 부분이다. 

 

 

농악의 민간전승-농악은 자발적인 노력으로 전승되고있다. 도시나 직장, 학교의 동아리에서 악기의 연주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움을 느낀다. 참여인들은 자발적으로 농악을 즐기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

농악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기은혁

 

 

농악은 어떻게 전승되어 왔나

세계인이 농악을 주목했던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전승’에서 찾을 수 있다. 농악에 담긴 정신은 물론 지역마다 각기 다른 특징들까지도 고스란히 전해 내려왔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른 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농악이 제사 및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기능을 했다면, 오늘날에는 민간에서 참여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전승되고 있다.

 

 

 

농악단이 쓰는 상모의 재료와 모양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 농악단이 쓰는 상모의 재료와 모양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기은혁


전국 각지에서 각 지역의 농악을 제대로 전수하고 잘 보전하기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장·단기적으로 전승교육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는 한편, 난타와 사물놀이의 형태로 본연의 형태는 유지한 채 재탄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댄스(Dance)나 록(Rock)과 같은 리듬을 수용한 소나기 프로젝트, 두드락 공연이 여기에 해당한다. 

 

 

 

작은울림 큰떨림 - 전시실 풍경

▲ 전시실 풍경 ⓒ기은혁


 

농악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함께 부르고 즐겼던 삶 그 자체다. 특정 소수인만이 향유하던 문화가 아닌, 우리 한국 대중 모두가 즐기는 문화다. 그리고 그 안에는 우리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정신과 의식이 담겨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농악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신명이라 답하길 바란다. 농악은 사람이 느끼는 만 가지가 넘는 정서를 신명나는 가락을 통해 건강한 정신으로 승화한 예술 행위다. 한국인의 신명이 되었던 농악이, 이제는 전 인류의 신명이 되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3월 1일까지 찾아오는 이들에게 농악의 신명을 전해 준다고 한다.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농악과 함께 신명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문화체육관광부 기은혁 대학생기자 경기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jumpman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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