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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공연

《떠나는 사람들 The Ones Who Walk Away​》

《떠나는 사람들 The Ones Who Walk Away​》

분야
전시
기간
2026.10.15.~2026.10.28.
시간
화-일 09:30-18:00 / 월요일 휴관
장소
충북 | 청주시립도서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요금
무료
문의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043-201-40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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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2026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릴레이 프로젝트 개인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20기 입주작가 14명이 입주기간 내에 제작한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2026년 7월 30일부터 12월 30일까지 총 7회차로 나누어 진행한다. 본 전시는 4회차로 김연재 작가의 《떠나는 사람들 The Ones Who Walk Away》이다.  


 


[작가노트]


 


완전한 세계는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있다. 도달할 수 없다면 남는 것은 그곳을 향해 떠나는 행위뿐이다. 어슐러 K. 르 귄의 소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기만적인 유토피아를 등지고 떠나는 이들의 뒷모습을 그린다. 오멜라스를 떠난 이들이 손에 쥐었던 지도는 어디로 가는 지도였을까? 익숙한 길을 믿고 가는 세계를 통과해서 그들은 어디로 걸어갔을까? 모험이 끝난 다음 날 아침엔 어떤 기분으로 일어났을까? 목적지가 어떤 곳인지 확신 할 수 없을지라도, 더 나은 방향을 향하는 모험의 가벼운 무지개에 가까워지는 유일한 여정이다.


 


수많은 SF·판타지 소설의 첫 장이 가상 세계의 지형으로 채워지는 까닭은 지도가 가 본 적 없는 곳을 향한 망설임 없는 발걸음을 돕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지의 장소를 탐색하려는 이 호기심의 발로이자 몽상의 언어는, 동시에 중심성을 고정하는 정치적 매체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는 지도 어플을 통해 지구 반대편의 어느 집 마당까지 확대해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기술적 투명성이 곧 정치적 가시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도에서 어떤 지역이 표기되지 않고, 어떤 공동체의 삶과 기억이 삭제되는 현실을 마주할 때 간극은 분명해진다.


 


전시 《떠나는 사람들》은 유토피아와 지도술이라는, 현실정치와 현실도피가 맞닿는 지점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아무리 낯선 상상력일지라도 내가 아는 세계 바깥으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를 인정하는 연습이기도 하다. 기존의 세계 구조, 물리적 경계, 중심성을 지워 나가면서도 오직 그 자리 위에서만 가능한 상상들을 끌어왔다. 여기서 더 멀리 벗어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기어이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 보겠다는 끊임없는 시도들을 엮어냈다.


 


가장 급진적인 상상력조차 언제나 현실 세계를 경유한다. 외계 생명체를 묘사할 때면 지구 생태계의 변주에 기대고,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설계한다 해도 이미 존재하는 권력 구조나 문화적 틀에서 빌려온다. 미증유의 시공간을 그리면서도 지구적 감각, 인간적 지각의 익숙한 모티프가 반복되는 까닭에 모든 창작은 거대한 클리셰 속에 갇혀 있는 셈이다. 전시는 이 오래된 약속을 끌어안아, 주어진 세계와 언어의 구조를 변주하는 집단 서사 계보의 상속자, 사생아, 돌연변이, 이방인들을 전시장에 흩뿌려 두고자 한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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