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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공연

강성아 개인전 <가만히>

강성아 개인전 <가만히>

분야
전시
기간
2026.09.03.~2026.09.19.
시간
월,화,목,금,토 10:30-17:30 / 수 13:00-17:30 / 일 15:30-18:00
장소
서울 | 비커밍갤러리
요금
무료 전시
문의
비커밍갤러리 02-2666-7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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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팽팽히 당겨진 아스라한 노방 한복 치마 아래에서 붓질하는 엄마를 올려다보며 자랐다. 예술과 디자인을 공부하고 광고기획사에서 일하다 결혼 후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엄마로서의 10년, 문득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기여하려 태어났는가?’라는 질문이 나를 엄습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던 숨 막히는 현실 속에서, 나의 감정을 추스르고 살기 위해 다시 붓을 들었다. 나만의 것을 찾으려 무진장 애를 쓰던 나에게 돌아온 답은 역설적이게도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었다. 무엇이 되려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을 때, 나는 비로소 엄마이자 아내, 딸이자 온전한 작가로서의 내가 되었다. 그 고요한 내려놓음의 길에서 치유와 자유를 찾았다.

살아야 할 이유를 찾기 위해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우주 속 티끌처럼 작은 존재임을 인정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한 가능성의 파동(wave)을 마주한다. 양자역학에서 관찰자의 시선이 닿는 순간 하나의 구체적인 입자가 현실로 고정되듯, 그리고 바이올린 현의 진동에 따라 고유한 음이 나듯, 세상의 모든 소음 속에서 우주의 가장 맑은 진동(Vibration)에 주파수를 고정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든 생명체의 맥박과 태초의 창조주가 불어넣은 우주적 호흡이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쏟아지는 인공지능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나는 완전하지 않기에 유약한 인간 본질의 잠재력과 창조성을 기뻐하며 실천하기로 다짐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그림자 사이에서 반짝이는 빛을 포착하고, 구름 속 무지개를 바라보며 잡을 수 없는 신성한 가능성을 관측한다. 흩날리는 가루 색채 안료에 바인더를 섞어, 현실이 관통되는 투명하고 듬성듬성한 노방천에 확정된 마음의 빛을 고정한다. 한복에 사용되는 노방은 투명하게 비치는 재질로, 다른 어떤 물성보다 빛을 많이 담아내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작품의 프레임이 질량을 가진 인간을 의미한다면, 노방천은 우리에게 입혀진 베냇저고리이자 절대자의 사랑과 같다. 천 위에 재봉실로 꿰맨 흔적은 상처가 치유되고 있음을 뜻하며, 상처 또한 한 사람의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었음을 표현한다.

모든 순간은 이미 완벽하며 우리가 살아갈 때 필요한 재료들은 이미 다 준비되어 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생명을 주신 창조주께 감사하는 유대인들의 기도처럼, 상한 영혼을 치유하시는 절대자의 신실하심을 찬양하며 이 고백을 맺는다.

"살아계시고 영원하신 왕이시여, 당신의 자비하심으로 내 안에 영혼을 다시 돌려주셨으니 당신의 신실하심이 참으로 크시옵니다. 과거 제사장과 왕들을 구별하셨듯 우리를 거룩하게 구별하시고, 상한 영혼을 치유하시며, 모든 어둠의 결박을 끊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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