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K-Arts space 전시 《이름 없는 칸(Qan)》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09.03.~2026.09.18.
- 시간
- 화-일 12:00-18:00 / 월요일 휴관
- 장소
- 서울 | K-Arts Space
- 요금
- 무료
- 문의
-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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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손안의 작고 네모난 화면 속에서도 볼 수 있는 위성 지도를 보자. 칸칸이 구획되어 있는 도시 설계 속 건물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 다시 두 발 디디고 있는 바닥을 보자. 콘크리트로 이뤄진 네모난 바닥 한 칸이 보인다. 네모낳고 반듯하고 각진 한 칸. 하지만 도시가 구획한 이 한 칸에는 때때로 구불구불한 균열이 자리하고 있다.
비인간 존재들은 이 균열의 틈 속에 자리해, 얽히고설킨 관계망을 형성한다. 이들은 도시가 이름 붙인 칸들을 비집고, 허물고, 스치며 올라오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름 없는 칸(Qan)’은 도시의 분류에서 불필요한 잔여 혹은 유해한 존재로 이름 붙여진 존재들이 뿌리내리거나 잠시 머물렀다 갈 수 있는 땅이 되어 준다.
전시는 참여 작가 3인과 함께, 칸 속에서 형성되는 다층적 생태에 주목한다. 박보라는 유리·레진으로 만든 비둘기와 잡초를 콘크리트 위에 직접 놓아 도시 표면과 하나의 면을 공유하며, 동면 상태를 표현한다. 김민회는 서로 무관한 사진들을 한지에 인쇄하고, 물로 지우고, 분채로 다시 덮는 과정을 반복하며, 무언가를 특정 이름으로 인식하는 인지 작용 자체를 무너뜨린다. 황문정은 재개발로 소거되는 구역의 식생과 잔해를 채집해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디지털 이미지로 고정하며, 허물고 덮고 굳히는 광물화 과정에 내재된 파괴와 보존의 모순을 보여준다.
이처럼 세 작가의 작업은 도시와 그 안의 존재들이 서로 얽힌 모습과 그 방식을 보여준다. 그 얽힘이 일어나는 곳, 분류되고 규정되기 이전의 층위, 그곳이 바로 ‘이름 없는 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