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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공연

《(Who, What, When, Where & Why) I am》

《(Who, What, When, Where & Why) I am》

분야
전시
기간
2026.09.03.~2026.09.06.
시간
12:00 - 19:00
장소
서울 | 갤러리 지하
요금
-
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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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우리는 이전보다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그만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표준화된 범주와 시스템, 제한된 표현 방식에 더욱 의존하게 되었다. 정체성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유동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조차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글과 말로 표현되는 자아의 모습이나 통계적 범주 역시 한 사람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우리의 마음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사회가 부여하는 이름과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때때로 자아에 대한 감각과 그 주도권을 잃기도 한다.


 존 설의 ‘중국어 방’ 사고실험은 주어진 입력에 적절한 출력을 내놓는 행위가 과연 진정한 이해를 의미하는지 질문한다. 나는 여기에서 반대 방향의 질문을 떠올린다. 우리의 생각 역시 주변 환경으로부터 끊임없이 입력을 받아 형성되는 것이라면, 우리는 스스로와 구분해 온 하나의 시스템과 과연 얼마나 다른가. 우리가 ‘자아’라고 부르는 것 가운데 얼마만큼이 축적된 경험과 정보의 결과인지를 묻게 된다.


 이 전시는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내가 지나온 시작점과 현재의 위치, 그리고 앞으로 향하게 될 지점을 따라가며 나를 형성해 온 여러 층위의 영향을 되짚는다. 그 과정에서 개인적인 성장의 경험을 다시 바라보고, 내가 무엇을 물려받았으며 무엇을 흡수했고 무엇을 스스로 선택해 구축해 왔는지를 살펴본다. 이는 하나의 명확한 자아를 규정하기보다,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는 과정과 흔적을 정리하는 시도이다.


 전시는 세 개의 장으로 이어진다. 첫 번째 장에서는 나의 사고방식과 자아감에 영향을 미쳤지만 스스로 통제할 수 없었던 외부적 조건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한 걸음 떨어진 제3자의 시선으로 나 자신을 바라본다. 두 번째 장에서는 환경과 개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비와 사회화의 과정을 다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격리 기간과 겹쳤던 청소년기 초반의 경험에 주목한다. 고립된 환경에서 인터넷에 몰두하며 수많은 정보를 흡수했던 시간과 그 경험이 이후 세상을 인식하고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에 어떠한 흔적을 남겼는지를 돌아본다. 마지막 장에서는 그렇게 주어진 환경 안에서, 혹은 바로 그 환경으로 인해 내가 선택해 온 것들을 탐구한다.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순수한 자아를 찾아내는 일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무엇이 물려받은 것이고 무엇이 온전히 나의 선택인지 명확히 나누는 것 역시 어렵다. 정체성은 어딘가에 완성된 형태로 존재해 발견되는 것도, 외부와 단절된 채 독립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 사이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형성되고 변화한다.


 따라서 이 전시는 나의 현재와 미래를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나를 형성해 온 흔적을 되짚으며, 여전히 변화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과정에 가깝다.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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