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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공연

《알루미늄 오이: 정연두》

《알루미늄 오이: 정연두》

분야
전시
기간
2026.07.29.~2026.11.01.
시간
화-일 10:00-18:00 / 월요일 휴관
장소
경남 | 경남도립미술관
요금
성인 1,000원 / 청소년, 군인 700원
문의
경남도립미술관 055-25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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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경남도립미술관은 경남 진주 출신의 동시대 미술가 정연두(1969-)를 조명하는 전시 《알루미늄 오이: 정연두》를 개최한다. 작가는 사진과 영상,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이웃을 향한 정서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귀 기울여 왔다. 특히 그가 바라본 거대 서사 속 개별자들의 이야기는 퍼포먼스와 공연, 연출과 다큐멘터리 형식 안에서 기억과 재현, 실재와 가상, 허구와 현실, 경계와 비경계 사이를 오가며 다층적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두드러진 매체적 혁신성과 예술성은 한국미술이 이데올로기의 대립에서 비롯된 지배적 담론에서 개인의 미시사적 일상으로 전환하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알루미늄 오이: 정연두》는 경남도립미술관 커미션 신작 4점을 포함해 총 36점의 드로잉, 사진, 영상, 조각, 설치, 사운드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1980년대 소련에서 활동한 고려인 출신 록 뮤지션 빅토르 최(Viktor Tsoi, 1962-1990)가 이끈 그룹 키노(KINO)의 데뷔 앨범 수록곡 〈알루미늄 오이〉(1982)에서 가져왔다. ‘알루미늄 오이’라는 불가능한 작물의 이미지는 강제된 이동 속에서도 삶을 지속해야 했던 고려인들의 존재 조건과도 겹친다. 이는 국가와 개인, 이주와 뿌리, 생존과 소멸, 고유성과 혼종성, 생명과 물질, 집단농업과 산업화, 전쟁과 허무 등을 상징하며, 고려인의 보이지 않는 사회·이주·노동사에 대한 복합적 인식을 환기하는 메타포로 작동한다.


 


정연두는 1937년 소련의 스탈린 강제이주 정책으로 인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떠나야만 했던 17만여 명의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꺼낸다. 고려인의 강제이주와 정착의 역사, 그리고 소련 해체 이후 한국으로 재이주한 고려인과 그 후손들의 이야기까지, 그 긴 시간의 흐름 속에 존재하는 주체들의 서사를 조망한다. 오늘의 공간과 감각 속에 다시 배치한 이동과 정주의 경험이 남긴 흔적, 이를 통해 작가는 과거의 타자로 분리되어 온 고려인의 삶을 경유해 이주와 이동, 그리고 생존의 조건이 오늘날 우리 사회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질문한다. 기록과 구술이 채 남기지 못한 내밀한 기억과 감각의 틈에서, 작가는 잊힌 순간들을 호출하며, 이 시대의 질문을 관람객의 몸과 감각 앞에 조용히 내려놓는다.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우리는 모두 이주민의 후손임이 자명하다. 《알루미늄 오이: 정연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직 도래하지 않은 시간 사이에서 ‘낯선 나’와 ‘익숙한 타자’를 마주하게 한다. 경계는 생각보다 얇고, 연결은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보이지 않더라도 땅속에서 서로를 향해 뻗어 나가는 식물의 뿌리처럼, 이미 여러 겹의 시간과 장소를 통과하며 서로 이어져 있음을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번 확인한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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