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이선희 개인전 《노마디즘 Nomadism》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07.02.~2026.07.20.
- 시간
- 수~월요일 10~19시
- 장소
- 서울 | 인사아트센터
- 요금
- 무료
- 문의
- +82 (0)507-1395-4728, jejugalleryseoul@naver.com
- 관련 누리집
- 바로가기
전시소개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2026 제주갤러리 공모 선정 작가인 이선희의 개인전 《노마디즘(Nomadism)》이 7월 2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제주에서 살아가며 경험한 삶과 이동, 그리고 변화들을 회화와 증강현실(AR)의 작품으로 선보인다.
이선희는 자신의 삶뿐 아니라 작업의 방식과 과정 역시 ‘노마디즘’이라고 말한다. 대학 졸업 이후 한동안 작업을 중단했던 그는 다시 창작을 시작하며 삶의 터전을 여러 차례 옮겼고, 현재는 제주에 정착해 일상과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지금의 자리 역시 영원한 정착지가 아니라 언제든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하나의 경유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작품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작업 초반 회화를 기반으로 시작하여 자수 기법을 거쳐, 지금은 디지털 기술인 AR을 활용하는 방식으로까지 확장되며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작가는 이처럼 끊임없이 이동하고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유목민’이라 부른다.
제주는 다양한 이유로 새로운 삶을 선택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공존하는 섬은 작가에게 유목적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제주에서의 삶은 낯선 이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고, 물물교환이 일상이 되며, 자연 속에서 평온함을 누리다가도 자신의 선택을 끊임없이 되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의 연속이다. 이처럼 매일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과 변화무쌍한 제주의 풍경을 마주하며 작가는 ‘제주를 어떻게 그릴 것인가’를 오래 고민했다.
그 고민 끝에 완성한 대표 연작이 〈아무튼, 한라산부터 시작합시다〉(2025)이다. 작가는 제주를 처음 방문한 외부인의 시선처럼 바다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는 관점을 중심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제주의 여러 장소를 하나의 시리즈로 담아냈다. 이번 개인전에는 제주 시리즈 중 7편을 선보인다.
작품에는 이선희만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가 드러난다. 화면을 둘러싼 프레임은 연꽃잎이 변형된 형태로 표현되는데, 이는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하는 ‘문’을 상징한다. 경계 없이 이동하는 유목민의 삶을 은유하는 장치인 셈이다. 또한 화면 전체를 감싸는 강렬한 형광 주황색은 작가가 제주로 이주한 첫날 창밖으로 마주한 바다 위 해녀들의 테왁에서 비롯된 색이며, 동시에 제주를 상징하는 감귤의 색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제주만의 풍경과 문화, 사물들이 작가 특유의 유머와 상상력을 통해 재해석되어 작품 곳곳에 숨어 있어 관람객에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 연작을 비롯해 제주의 역사와 기억을 담아낸 회화, 그리고 AR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AR 작품 〈잊혀진 숲〉(2026)은 사라져가는 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가상의 공간에서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AR 기기를 벗는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작가 이선희는 이러한 특성이 창작자로서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지점이라고 말한다. 현실과 디지털을 넘나드는 작업은 두 세계 사이에서 느끼는 작가 자신의 괴리와 사유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노마디즘》은 이선희 작가로부터 시작했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발견하고 변화시키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존재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구나 삶의 과정에서 스스로를 찾아가는 유목민일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제주라는 구체적인 장소를 통해 더욱 설득력 있게 펼쳐진다.
전시 오프닝은 7월 2일 오후 3시 제주갤러리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작가와 직접 작품과 작업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