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저/역자
- 구마시로 도루 지음 | 이정미 옮김
- 출판사
- 생각지도
- 출판일
- 2026
도서안내
사서의 추천 글
하루라도 머리를 감지 않으면 왠지 찜찜하고, 남 앞에 서기 민망하다. 그런데 이 익숙한 감각은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청결, 소통, 자기관리의 기준은 언제부터, 어떻게 만들어져 우리의 삶을 규정하게 되었을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구마시로 도루의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은 이 질문에서 출발해,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쾌적함’의 이면에 숨겨진 배제와 압박의 문제를 파헤친다. 저자는 다양한 사회 적응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진료하며 개인이 아닌 사회에서 문제점을 발견한다. 그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서울과 유사한 도시 환경을 가진 도쿄의 여러 사회 현상을 분석해, 건강과 청결에 대한 높은 기준, 저출생, 동선과 행동을 통제하도록 설계된 공간 등을 폭넓게 조망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사회가 요구하는 높은 기준에 맞춰 사람들이 관리되고 편집되는 과정에서 기준에 미달한 이들이 교정의 대상으로 취급된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우리가 무의식중에 내면화한 규범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그리하여 진보된 사회가 주는 편리함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그 규범에 압도되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함께 고민하게 한다. 쾌적함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압박을 새로운 시선으로 성찰하고 싶은 사람, 혹은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유독 지쳐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뜻밖의 위로와 통찰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구마시로 도루(熊代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현대 사회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을 진료실 안팎에서 관찰하며, 블로그와 여러 매체 기고를 통해 우울, 불안, 분노가 어떤 사회적 조건 속에서 만들어지는지 분석하는 글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저서로는 현대 일본의 청년 세대를 분석한 『로스제네 심리학(ロスジェネ心理學)』, 우울과 젊음의 규범을 비판한 『젊게 보이려는 우울 사회(若作りうつ社会)』 등이 있으며, 『마흔에는 어른이 될 줄 알았다』는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히고 있다.
책 속 한 문장
“통념과 습관이 이토록 철저히 지켜진 적도, 법제도가 이토록 완벽히 작동한 적도, 거리와 인터넷 인프라가 우리의 인식과 행동에 이토록 강력하게 영향을 미친 적도 없다.”(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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