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아이에게 말하세요
- 분야
- 연극
- 기간
- 2026.11.05.~2026.11.14.
- 시간
- 월요일 ~ 금요일(19:30), 토요일(15:00)
- 장소
- 서울 | 연우소극장
- 요금
- 전석 35,000원
- 문의
- 070-4412-1526
- 관련 누리집
- 바로가기
공연소개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집단학살을 저지르는 동안 '이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의 의미는 상상력에서 알리바이로 이동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은 세계가 공모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사람들이 곧 세계라는 사실을 자꾸 망각합니다. 망각인지 거부인지는 따져볼 문제입니다. 가능성의 부재와 포기는 자꾸 안온하게 뒤섞입니다. 강제와 동의를 혼동하듯이. 나의 행동이 무언갈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으리라고, 적어도 영향을 줄 수 있을거라고 느끼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아 보입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타자에게 영향을 준다는, 그 영향들이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감각이 상실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어떤 게 '실질적인 것'인가? 그것도 극장에서.
<아이에게 말하세요>는 극장에서 집단학살에 대한 발언을 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발언은 자기 자신이 누군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숨기지 않고 밝히는 일입니다. 그게 균열을 만들더라도(오히려 균열을 만들기 때문에) 용기를 가지고 말하는 것, 그래서 자신과 상대에게 영향을 주고 그 영향에 책임을 느끼는 것, 그래서 대화가 계속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 발언의 목적입니다. 연습을 하다보니 우리에게 발언의 역량이 거세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과 행동이 세계에 발생시키는 의미에 대해 상상력이 빈곤해진 탓일 것입니다.
극장은 말과 행동을 하는 곳입니다. 듣는 자, 보는 자, 말하는 자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한 시공간에 모이는 곳입니다. 그래서, 말과 행동의 영향에 대한 상상력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극장에서 발언을 한다는 것은, 어떤 실천일까, 어떤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극장이 가능성의 부재와 포기, 무력함과 무기력함을 뚫고 미래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안고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말하세요>는 극작가 카릴 처칠이 2008년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에 응답하여 2009년 영국에서 발표한 <Seven Jewish Children : A Play for Gaza>의 영향으로 2010년 서울에서 상상만발극장이 공연한 <아이에게 말하세요 : 가자지구를 위한 연극>의 영향으로 제작됐습니다. 미래였던 현재가 과거의 도움을 받아 말을 이어나갈 수 있게된 것입니다. 비록 그 모든 시간에서 억압의 공모는 끊어진적이 없지만 그걸 끊어낼 다른 공모 또한 계속되었다는 사실에서 가능성을 찾아보며 이 연극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