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포토 디스커버리 프로젝트 《기계적 시선: 접촉하여 보기》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10.28.~2026.12.20.
- 시간
- 화-금 10:00-20:00 / 토, 일, 공휴일 [3-10월]10:00-19:00 [11-2월]10:00-18:00
- 장소
- 서울 |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 요금
- 무료
- 문의
-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02-2124-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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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기계적 시선: 접촉하여 보기》는 전시실 밖의 장소를 새로운 시선으로 발견하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세 번째 포토 디스커버리 전시입니다. 참여 작가 김영경(b. 1992)은 사진을 사물이 존재할 수 있는 ‘터’로 보고,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유동하는 이미지와 재현 매체의 변화를 ‘터의 이동과 전환’이라는 맥락에서 탐구한 작업을 선보입니다.
오랫동안 이미지는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을 전제해 왔고, 사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진은 인간의 감상을 넘어, 대상을 측량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센서로서 자동화된 시스템의 일부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인간의 눈을 거치지 않는 기계의 시각을 감상의 영역으로 끌어옵니다.
라이다(LiDAR)는 레이저를 발사하여 반사된 신호를 분석해 공간을 측량하는 기술입니다. 김영경은 라이다를 예술적 매개로 재해석한 ‘레조그래피(Lazography)’ 기법을 제안합니다. 레이저(Laser)와 그래피(-graphy)를 결합한 이 방식은 빛을 수용해 대상을 포착하는 기존 카메라와 달리, 레이저로 대상의 표면을 직접 감지하여 촉각적 재현을 시도합니다. 이와 같은 감각과 재현 방식의 실험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전환의 의미를 확장합니다.
미술관의 로비는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와 전시실로 전환되는 공간입니다. 카메라 조리개의 개폐 형태에 착안해 정육면체 구조를 회전시킨 미술관의 외관은 내부에 비정형의 벽면을 만듭니다. 이 전시는 대상에 접촉하여 형상을 감지하는 라이다의 방식을 빌려와, 이를 전시를 읽는 시공간의 경험으로 연결합니다.
관람객은 로비 중심에 위치한 아카이브 캐비닛, 〈다른 표 위에서〉에 축적된 작품들을 통해 물질에서 데이터로 이행하는 서사를 따라갑니다. 벽의 굴곡에 조응하여 설치된 〈땅에서 구름으로〉에서 매체의 전환을 목격하고, 로비 안쪽 벽에 걸린 5.6m 높이의 신작 〈유령풍경〉에서 공간과 맞물린 기계적 시선을 체감합니다.
현대 기술이 비대면의 흐름 속에서 촉각을 지워나가는 오늘날, 전시는 가시광선 너머의 파장을 감지하는 기계적 시각을 호출하여 수많은 점들이 빚어낸 ‘촉각의 지형’을 새로운 시각성의 지층으로 조명합니다. 이때 기계의 시선과 접촉하는 인간의 눈은 기술의 속도를 늦추는 병목이 아닌 ‘본다’는 행위의 본질을 묻는 사유의 자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