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블루 아워: 개와 늑대의 시간》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10.20.~2026.10.25.
- 시간
- 화~일요일 13~17시
- 장소
- 전북 | 산아가든 프로젝트
- 요금
- 무료
- 문의
- space00sanagard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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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블루아워 : 개와 늑대의 시간》은 낮과 밤의 경계가 모호한 시간인 '블루 아워'라는 단어의 의미를 빌어, 오늘날 북극항로가 우리에게 주는 기회와 위기를 함께 바라본다. 인류에게 북극해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현상은 새로운 물류 혁명으로 이어질 ‘북극항로’라는 찬란한 기회의 낮이지만, 그곳에 뿌리내린 생명들에게는 삶의 터전이 붕괴되는 처절한 위기의 밤이다. 어스름한 빛 속에서는 저 멀리 다가오는 동물이 나를 반기는 개인지 나를 공격할 늑대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것 처럼, 북극항로 역시 우리에게 경제적 풍요를 가져다 줄 친근한 ‘개'의 모습과 빙하가 사라지고 생태계가 망가지는 위험한 ‘늑대'의 모습을 내포한다.
전시는 거대한 기후 위기의 파도 속에서 소리 없이 소멸하는 북극 식물들의 가쁜 호흡에 주목한다. 이는 식생이 사라져가는 현상에 대한 기록이기보다, 식물들이 혹독한 환경 변화에 맞서 스스로를 단단한 외골격으로 무장하고 인공적인 호흡을 이어가는 ‘기계적 변종’으로 진화한 모습을 상상하여 시각화 하는 것에 가깝다. 자연의 잎과 줄기는 투명한 우레탄 비닐과 차가운 3D 프린팅 모듈, 그리고 정교하게 작동하는 기계적 회전 장치들로 대체되어 자연과 인공, 과거와 미래, 현실과 상상이 섞인 듯한 감각을 전달한다.
우리가 목격하는 이 푸른빛의 정원은 인류에게 다가올 풍요로운 ‘개’의 모습일까, 아니면 모든 것을 집어삼킬 포악한 ‘늑대’의 모습일까? 어스름한 블루 아워의 조명 아래에서 작동하는 이 기계적 생명체들의 움직임을 통해, 우리는 지구의 가장 먼 곳에서 들려오는 가쁜 숨소리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식물의 비명이자, 곧 우리 인류가 마주하게 될 미래이기도 하다. (작가노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