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Partial Light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09.05.~2026.10.24.
- 시간
- 수요일-목요일 11:00-17:30 / 금요일-토요일 11:00-18:00 (공휴일 및 일-화 휴관)
- 장소
- 부산 |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 요금
- 무료
- 문의
- 051-93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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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우리가 보고 있는 세계는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서부터 우리의 인식일까. 어떤 것은 중심에서 밀려나고, 어떤 것은 빛과 반사에 의해 다르게 보이며, 보이지 않는 부분은 기억과 경험으로 채워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온전히 알지 못한 채 관계를 이어간다.
《Partial Light》는 이렇게 완전하지 않은 인식에서 출발한다. 네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거나, 다르게 보았거나, 끝내 이해에 닿지 못한 것들을 다시 바라본다. 이들의 작업에서 불완전함은 채워야 할 결핍이 아니라, 익숙한 시선 너머의 것을 발견하게 하는 출발점이 된다.
박이재는 카메라가 중심 밖으로 밀어낸 주변부에 시선을 돌린다. 일상에서 찍은 스냅사진을 디지털 줌으로 확대하고 잘라내며, 중요하지 않은 배경으로 남겨졌던 부분을 하나의 독립된 이미지로 되돌린다. 세라믹 미디엄과 과슈가 겹쳐진 화면에서는 디지털 이미지의 흐릿한 입자가 촉각적인 표면으로 바뀌고, 중심과 주변을 나누던 익숙한 위계 역시 흔들린다.
손민석은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물의 색과 실제 눈앞에서 마주하는 색 사이의 차이를 바라본다. 빛과 반사에 따라 순간적으로 생겨나는 미묘한 색을 따라가다 보면 사물의 경계는 느슨해지고, 서로의 색은 스며들고 번진다. 그의 화면에서 대상은 고정된 사물이라기보다 빛과 시선에 따라 계속 달라지는 하나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염기남은 한 번의 시선으로는 다 읽을 수 없는 화면을 만든다. 아크릴과 미디엄, 돌가루와 유리가루, 파라핀 왁스가 여러 층으로 쌓이고 밀리며 깊이를 만들고, 빛은 그 표면에 머물거나 반사되면서 서로 다른 이미지를 드러낸다. 보는 위치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화면은 하나의 이미지가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정재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끝내 다 알 수 없는 감정과 관계의 간격을 그린다. 얇게 쌓인 유화 물감은 린넨 속으로 스며들기도 하고 표면 위에 머물기도 하며, 익숙한 인물과 장면을 조금씩 낯선 형상으로 옮겨놓는다.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표정과 관계는 하나의 의미로 닫히지 않은 채 남고, 그 빈자리는 보는 이의 경험과 상상으로 이어진다.
결국 우리가 보는 것은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부일지도 모른다. 《Partial Light》는 그 일부와 아직 보지 못한 나머지 사이를 바라본다. 완전하게 알 수 없기에 비로소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을 밝히는 빛보다 미처 닿지 못한 곳을 남겨두는 빛이 때로는 더 많은 것을 보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조금씩 넓혀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