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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공연

《파동의 지도 Cartograph of Waves》

《파동의 지도 Cartograph of Waves》

분야
전시
기간
2026.09.02.~2026.09.20.
시간
수~일요일 12:30~17:30
장소
전북 | 산아가든 프로젝트
요금
무료
문의
space00sanagard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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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잔잔한 호수의 표면에 작은 돌을 던졌을 때, 그것이 떨어진 지점으로부터 동심원의 물무늬가 생겨난다. 그것은 주변의 바위와 풀, 물고기와 소금쟁이 같은 것들에 닿으며 작은 모양으로 변하기도 하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진동과 공명하여 더 큰 물결을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물 위로 드러나지 않은 것들의 존재를 얕은 물결로 짐작한다. 이끼를 갉으며 천천히 움직이는 고둥, 물결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자갈과 모래, 물에 손을 넣어 그것들을 조심스레 쓰다듬다 보면 서로 다른 세계가 포개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리의 삶은 다른 세계의 일부가 되는 것을 반복하며 흘러간다. 신체를 매개로 발현하고 수용되는 이 흐름은 진동이 중첩되어 커지거나 작아지는 모양과 닮아있다.

파동은 서로의 존재를 알아채게(detect)하는 단서이다. 그것은 공기의 떨림으로 전달되는 소리처럼 순간적으로 발생하고 사라지는 듯 느껴지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에 어떠한 흔적을 남긴다. 그것은 신체의 감각이나 기억이 되기도, 또는 그것으로부터 연쇄하여 만들어지는 관계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질적인 파동과 마주하는 경험은 서로의 세계의 경계를 넘는 것이자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기는 환경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나’는 독립된 개체이기 전에 세상의 일부라는 것을, 우리는 다양한 형태로 관계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한다.


《파동의 지도》는 엄소완, 유부자, 이현화(이원사물) 세 작가가 울림을 감각하는 영역에서 마주하는 다른 존재와 환경, 그리고 그들과 만들어내는 관계를 기록한 것의 모음이다. 이들은 생성하고 변화하는 자연, 고정된 기호로 표현될 수 없는 흐름, 끊임없는 순환의 고리 등 서로 다른 감각이 중첩되는 모습에 주목하며, 이를 시각화 하는 과정을 일종의 지도 만들기(mapping)로 본다. 이들의 지도는 그것이 처음 그려질 때의 감각, 즉 주변을 관찰하고 환경과 소통하며 얻은 경험과 기억을 각자의 방식으로 시각화한 것에 가깝다. 옛 지도에서 중요한 정도에 따라 땅의 크기와 모양이 실제와 다르게 표현되었던 것처럼, 세 작가 또한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투영하여 ‘파동의 지도’를 만들어낸다.


각 작업은 완결된 서사로 공간에 놓이기보다 큰 흐름 속에서 유동하는 조각(component)으로 자리한다.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공기의 흐름, 창밖에서 비치는 햇볕의 세기, 벽과 바닥의 질감,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와 같은 감각은 세 작가의 언어와 만나 또 다른 흔적과 관계로 확장된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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