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미완의 낙원: Paradise in Progress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09.09.~2026.09.30.
- 시간
- 화-일 10:00-18:00 / 월요일 휴관
- 장소
- 강원 | 강릉시립미술관 교동
- 요금
- 무료
- 문의
- 강릉시립미술관 교동 033-640-4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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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미완의 낙원: Paradise in Progress
강릉시립미술관 교동은 지역작가의 전시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의 지역 미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2023년부터 ‘지역작가 전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본 사업을 통해 총 10회의 지역작가 전시를 개최하며, 지역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해왔습니다. 올해도 본 사업의 취지를 이어 역량 있는 강릉 연고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지역작가의 지속적인 창작과 전시 활동 지원을 통해 지역 예술 생태계의 기반을 넓혀가고자 합니다.
그 일환으로 올해는 강릉 출신 김민철 작가의 개인전 《미완의 낙원: Paradise in Progress》를 개최합니다. 김민철 작가는 고향 강릉에서의 경험과 감정을 작업의 주요한 주제로 삼아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향 강릉에 대한 시선에서 시작된 초기 작업부터 가족과의 관계를 다룬 2026년 신작까지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고향의 기억에서 출발한 작가의 작업 세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확장되어 온 과정을 살펴봅니다.
김민철 작가에게 고향 강릉은 여러 시간의 따뜻하고 행복했던 기억과 함께, 익숙하면서도 때로는 낯설게 느껴지는 불완전한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안에는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양가적인 감정이 공존합니다. 이러한 감정은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경험한 수많은 찰나의 순간에서 비롯됩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떠오르고 그리워하게 되는 고향은 작가에게 하나의 이상향, 곧 ‘낙원’으로 자리합니다. 전시명 《미완의 낙원: Paradise in Progress》는 이러한 낙원이 과거 어느 순간에 완성된 채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경험과 감정을 거치며 계속해서 새롭게 이해되고 만들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제1전시실에서는 고향과 기억에서 출발한 김민철 작가의 작업이 다양한 조형적 탐구를 거쳐 최근 작업으로 이어져 온 흐름을 살펴봅니다. 《MASTERPIECES》(2021) 연작은 토지 개발로 사라진 집의 흔적에 명작의 도상을 결합하여 장소와 기억의 ‘원본성’, 상실된 대상의 가치를 되짚습니다. 《GRID》(2023) 연작은 주변의 재료를 엮어 농작물을 지탱하는 지지대의 구조와 그 의미에 주목하며 조형적 탐구를 이어갑니다. 이후 고향의 밤과 겨울, 물에 비친 형상을 담은 작업에서는 화면이 보다 조밀하고 초현실적으로 변화하며, 이러한 시도는 여러 기억과 이미지를 중첩하는 최근 작업인《Nostalgic Panorama》(2025) 연작의 토대가 됩니다.
제2전시실에서는 이러한 작업의 흐름을 이어 고향에 대한 ‘향수(Nostalgia)’와 가족에 관한 2026년 신작을 선보입니다. 《Nostalgic Panorama》 연작은 서로 다른 시간의 기억과 감정을 다층적인 이미지로 중첩하며, 고향이라는 장소가 현재의 시선 속에서 어떻게 다시 이해되고 구성되는지를 보여줍니다. 흰말과 사슴, 수국, 검은 농업용 폐비닐 등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유년의 기억과 내면의 감정, 과거 작업의 흔적을 연결하며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와 함께 새롭게 등장한 동물의 형상은 고향에 대한 기억을 가족이라는 관계로 확장합니다. 서로 다른 존재와 방향성을 지닌 가족을 하나의 화면에 담아냄으로써, 작가는 무조건적인 사랑 안에 공존하는 소속과 안정, 헌신과 거리감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면서도 같은 관계의 선상에 놓인 가족의 의미를 되짚습니다.
이번 전시 《미완의 낙원: Paradise in Progress》는 고향에 대한 기억과 감정에서 출발한 작가의 파라다이스, ‘낙원’을 보여줍니다. 여러 층위의 감정과 그리움이 공존하는 고향,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면서도 애정과 소속감으로 이어진 가족은 작가의 기억 속에서 하나의 풍경을 이룹니다. 서로 다른 기억과 감정은 현재의 시선을 거쳐 여러 이미지로 중첩되고 재구성되며, 결국 작가가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그리워하는 자신만의 ‘낙원’을 이루게 됩니다. 기억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듯 그 낙원 역시 하나의 모습으로 완성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만들어집니다. 작가가 그려낸 ‘낙원’을 통해 저마다의 고향에 대한 기억과 감정, 그리고 각자의 ‘미완의 낙원’을 마주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