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예술곶 산양 레지던시 6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비고체 장소: Place Without Solidity》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09.04.~2026.10.02.
- 시간
- 화-일 10:00-18:00 / 월요일 휴관
- 장소
- 제주 | 예술곶산양
- 요금
- 무료
- 문의
- 예술곶산양 064-800-9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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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곶자왈은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바윗덩어리가 땅이다. 흙이 얕아 뿌리가 바위를 움켜쥐고 있어야 하지만, 나무는 하늘을 가릴 정도로 무성하다. 나무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식물이 종의 다양성을 이루며 살아간다. 바윗덩어리 위에서도 생명이 터를 잡을 수 있는 이유는 공기와 물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숨골뿐만이 아니다. 현무암의 작은 구멍도 비와 바람을 머금는다. 그래서 구멍은 빈 듯 보이지만 꽉 차 있다. 비와 바람의 흐름 속에서 생명들은 자라나고 서로 얽히며 관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수많은 생명체의 기억이 켜켜이 쌓이고 공유되며 역사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곶자왈은 공간에 머물지 않고 장소가 된다. 이러한 장소는 느슨하고 유동적이며 불규칙하고 얽혀있지만, 그렇기에 열려있고, 변화하며, 경계 짓지 않고 확장해 간다. 즉 비고체 장소다.
비고체 장소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예술곶 산양도 비고체 장소다. 이곳은 단순히 작가들이 모여있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다. 이곳에서 작가들은 느슨한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기억을 공유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곶 산양의 6기 입주 작가 7명이 산양에 머물며 발견한 자신만의 비고체 장소를 소개한다. 작가들은 곶자왈에서, 바다에서, 마을에서, 관계에서 이를 발견했다. 때로는 비고체 장소를 만들기도 했다. 단단한 벽을 허물고 서로의 숨결과 온기로 채워진 구멍을 만들어 관계를 엮어 나갔다. 비고체 장소를 발견하거나 만드는 이들의 작업은 동일성의 세계를 다양성의 세계로 바꾸는 작업이다. 우리도 이러한 작업에 동참한다면 낯설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얽혀있지만 변화하며 열려있는 세계를 곧 마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