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변수의 풍경》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08.12.~2026.08.29.
- 시간
- 수~토요일 13~18시
- 장소
- 서울 | 인가희갤러리
- 요금
- 무료
- 문의
- in@inga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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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INGAHEE는 오는 2026년 8월 12일부터 29일까지 김재, 최재원, 김한비의 3인전 《변수의 풍경》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알고리즘, 측정 장치, 태양광 패널이라는 서로 다른 기술적 모티프를 통해, 하나의 결과로 수렴하지 않는 ‘변수’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살펴보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INGAHEE가 매년 여름 선보이는 신규 연례 시리즈 ‘서머 오빗(Summer Orbit)’의 첫 번째 전시이기도 하다. ‘궤도’는 매년 같은 자리로 되돌아오는 경로를 뜻한다. 서머 오빗은 이 반복되는 형식 안에서, 매해 여름 INGAHEE가 실험적 시도를 위해 마련하는 연례 시리즈다. 궤도는 고정되어 있지만, 그 위를 지나는 것은 매번 다르다 — 정해진 시기와 역할이라는 하나의 틀 안에서, 매년 다른 매체와 질문을 시도한다.
‘변수(變數)’는 주어진 조건에 따라 그 값이 달라지는 요소를 뜻한다. 알고리즘과 데이터가 수많은 선택과 판단에 관여하는 오늘날에도, 모든 계산에는 언제나 포착되지 않거나 통제되지 않는 요소가 남는다.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는 개체, 명확히 판독되지 않는 이미지, 매 순간 달라지는 빛의 조건은 완결된 체계에 균열을 만들고 그 안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발생시킨다. 《변수의 풍경》은 이러한 변수들을 통해, 기술적 체계가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과 그 결과로 환원되지 않는 요소들을 살펴본다.
김재는 데이터 기반 시스템이 미래를 예측하고 관리하는 방식에 주목하며, 그 안에서 개별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우연과 예측 불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수렴하지 않는 경로〉는 페로몬을 따라 최적의 경로로 수렴하는 개미 군집 알고리즘에서 출발해, 그 경로를 벗어나 흩어지는 개체들에 주목한다. 영상 속 시뮬레이션 개체인 개미는 3D 프린트로 제작되어 전시 공간에 실물로 함께 설치된다.
최재원은 기록과 기억 사이의 간극에서 출발해, 회화와 이를 지지하는 ‘가짜 장치’를 결합한 작업을 지속해왔다. 〈영매 판독기〉는 기억의 잔존 여부를 감지한다는 설정의 회화·설치 작업으로, 측정 기구를 연상시키는 목재·철제 구조물이 중앙이 비워진 캔버스를 감싼다. 〈빛 판독기〉 연작에는 LX–L0–L1–L2라는 가상의 눈금이 반복적으로 표기되어, 화면 속 이미지가 기억의 어느 시점에 놓여 있는지를 가리킨다.
김한비는 기술 발전이 초래하는 인간의 몸과 마음의 변화, 그리고 대체 불가능한 인간 고유의 가치에 관해 이야기한다. 〈변신중〉은 전시장 조명을 받은 태양광 패널의 에너지로 회전하는 키네틱 회화로, 긴 캔버스를 세로로 재단해 천장에 매달면 회전하는 스트립에 나뉘어 있던 눈과 입이 순간적으로 하나의 얼굴을 이루었다가 다시 흩어진다. 이 형상은 조명의 조건에 따라 매 순간 다르게 나타난다.
INGAHEE는 이번 전시를 통해 기술이 만들어내는 예측과 통제의 구조, 그리고 그 안에서도 하나의 결과로 환원되지 않는 변수들이 여는 또 다른 가능성을 조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