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2026년 네 번째 박물관 속 작은 전시] 배움을 전하다, 통신교육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07.29.~2026.09.29.
- 시간
- 10:00~19:00(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장소
- 대전 | 대전시립박물관
- 요금
- 무료
- 문의
- 042-270-8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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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사람은 누구나 배우고 싶어 한다. 그러나 배움 기회는 늘 고르게 주어지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에는 다닐 학교 자체가 부족했고, 상급학교 진학은 더 어려웠다. 그래도 방법은 있었다. 통신매체를 활용한 통신교육이다. 우편의 발달로 강습소에 회비를 내고 등록하면 강의록이 우편으로 도착했다. 궁금한 것을 적어 보내면 답이 왔고, 풀어 보낸 과제는 붉은 글씨로 고쳐져 되돌아왔다. 교실도 선생님도 눈앞에 없지만 우편망을 따라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었다. 어학이나 의학처럼 배울 곳이 마땅치 않던 분야일수록 통신교육이 요긴했다.
광복 이후에는 한국전쟁 일어나면서 교육시스템은 붕괴되고 국가 경제는 초토화되었다. 초등학교만 겨우 마치고 일터로 나간 사람이 많던 시절, 통신교육이 또 한 번 묶을 했다. 서울의 사설 통신학교들이 여러 과목의 강의록을 전국으로 부쳤고, 사람들은 일을 마친 밤에 강의록을 펴 놓고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정식 학교는 아니었지만, 학교 밖의 수많은 학생들에게는 든든한 교실이 되어 주었다.
라디오가 집집마다 놓이면서 공부는 한결 수월해졌다. 1972년 한국방송통신대학이 문을 열었고, 1974년에는 공립 고등학교 부설로 방송통신고등학교가 생겼다. 라디오 강의를 듣고 교재로 혼자 공부한 뒤 정해진 날에 학교로 출석하는 방식으로, 이제 정식 고등학교 학력까지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낮에는 일하고 새벽에는 라디오 앞에 앉는 생활 끝에 졸업장을 받아 든 학생이 한 해 수만 명에 이른 때도 있었다. 방송통신 중·고등학교는 지금도 전국에서 학생을 맞고 있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대학원까지 과정을 넓혔다.
이제는 인터넷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전문 지식부터 일상의 취미까지, 화면 속 교실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통신교육은 우편에서 라디오 전파로, 라디오에서 인터넷으로 도구는 계속 바뀌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도는 한결같았다. 배움에 도달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기회를 건네는 일이다. 통신교육은 그렇게 시대마다 다른 모습으로 같은 역할을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