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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공연

최은영 개인전 《나는 무엇을 하다 죽을까》

최은영 개인전 《나는 무엇을 하다 죽을까》

분야
전시
기간
2026.08.12.~2026.08.30.
시간
수~월요일 10~19시
장소
서울 | 인사아트센터
요금
무료
문의
+82 (0)507-1395-4728, jejugalleryseo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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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2026 제주갤러리 공모에 선정된 최은영 작가의 개인전 《나는 무엇을 하다 죽을까》가 오는 8월 12일(수)부터 8월 30일(일)까지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제주의 자연 속에서 깊어진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한지와 먹, 분채를 통해 담아낸다.

최은영은 한지 위에 먹과 분채를 쌓아 올리며 거친 현무암의 대지와 그 위를 묵묵히 걸어가는 존재의 흔적을 그려왔다. 제주로 이주한 작가에게 제주는 ‘순환하는 삶’을 가르쳐줬고 사람과 자연의 많은 생명들이 서로를 단단히 붙잡고 지탱하며, 그 무게를 견뎌내는 삶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 전시는 그 깨달음의 기록이다.


《나는 무엇을 하다 죽을까》는 작가가 가까운 이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경험하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서 시작됐다. "나는 무엇을 하다 죽고 싶은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죽음을 삶의 끝으로만 받아들이던 것이 제주에서 자연의 생성과 소멸을 가까이 마주하며 변화했다. 피고 지는 식물과 다시 대지로 돌아가는 씨앗들을 통해 작가는 죽음이 끝이 아닌 순환의 일부임을 깨달았고, 이러한 변화는 이번 전시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가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람의 빛깔〉 2026, 〈긴 산행〉 2025-2026, 〈고독의 모서리〉 2025-2026, 〈족파(足波)〉 2026 등의 신작 시리즈를 대거 선보인다. 〈긴 산행〉, 〈고독의 모서리〉는 사람이 없는 거대한 대지만을 그려냈다면, 6개의 병풍처럼 제작한 〈족파〉 시리즈는 걸음의 흔적을 통해 삶의 시간을 드러낸다. 화면에 그려진 현무암 같은 돌덩이의 굴곡은 마치 달팽이가 지나간 자리처럼 미세하지만 분명한 생명의 흔적이며, 수많은 걸음이 모여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더불어 관람객 참여 작품 〈걸음이 멈추는 곳〉도 함께 공개된다. 이 작품은 제주의 서귀포에 정착한 작가가 자연의 순환에서 발견한 깨달음을 관람객과 나누기 위해 마련한 참여형 설치 작업이다. 작가는 버려진 파지를 물에 다시 불려 한 장 한 장 새로운 한지로 떠내며 폐기되는 것들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길어 올리는 작업을 이어왔다. 작품은 이러한 순환의 철학에서 출발한다.


전시장 안의 〈걸음이 멈추는 곳〉은 고단한 삶의 산행 속에서 잠시 쉬어가는 쉼터이자, 누군가의 질문과 또 다른 누군가의 대답이 이어지는 순환의 공간이다. 관람객은 작품 안내문의 설명에 따라 삶에 대한 질문이나 자신만의 답을 남길 수 있으며, 그렇게 쌓여가는 기록들은 전시 기간 동안 전시장 한편에 함께 전시된다. 전시가 끝나는 날까지 작품은 매일 새로운 흔적으로 변화하며 확장된다. 서로의 질문과 대답은 결국 우리의 삶 또한 서로의 흔적 위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풍경이 된다.


전시 개막일인 8월 12일(수) 오후 4시에는 최은영 작가가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작가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행사 시간에 맞춰 제주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 로비에 모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이주희는 이번 전시에 대해 "최은영은 지필묵으로 자신의 대지를 개간하며 삶의 의지와 방향을 묻는다. 그의 '돌산수'는 슬픔을 삶과 공존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이며 순환과 화해(和諧)의 땅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인간 모두가 마주하는 삶과 죽음의 존재론적 질문을 품은 전시"라고 평가했다.


최은영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삶과 죽음을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를 완성하는 순환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거친 현무암의 대지 위를 묵묵히 걸어가는 존재의 발걸음처럼, 삶은 서로의 흔적을 딛고 이어진다. 관람객에게 "나는 무엇을 하다 죽을까"라는 질문과 지금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물으며 삶의 의지를 단단히 한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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