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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공연

장 클로드 루소: 2026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엑스레트로

장 클로드 루소: 2026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엑스레트로

분야
전시
기간
2026.07.24.~2026.08.02.
시간
월, 화, 목, 금, 일요일 10:00-18:00 / 수, 토요일 10:00-21:00 / 휴관일 1월1일, 설날, 추석
장소
서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요금
무료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02-3701-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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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장 클로드 루소: 2026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엑스레트로»는 프랑스 실험영화의 거장 장 클로드 루소(Jean-Claude Rousseau)의 작품 25편을 소개한다. 1983년 데뷔작 ‹창가에서 편지 읽는 소녀›부터 2024년 최근작 ‹내 연인들은 모두 어디에›까지, 40여 년에 걸친 루소의 영화 세계를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조망하는 자리이다.



장 클로드 루소(b.1946)는 파리에서 태어나 1970년대 뉴욕 체류 시기 오즈 야스지로(Yasujiro Ozu)의 영화와 미국 아방가르드 시네마를 접했다. 나아가 로베르 브레송(Robert Bresson)의 절제된 영화 언어, 베르메르(Johannes Vermeer) 회화의 빛, 오즈의 정적인 화면 구성은 그의 영화 미학을 이루는 중요한 참조점이 되었다. 루소는 거대한 서사나 극적 사건보다 방, 창문, 거리, 책, 편지, 빛, 소리처럼 일상적인 요소에 주목한다. 그의 영화에서 세계는 프레임 안에 놓인 사물과 시간,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천천히 드러난다.



루소는 1983년 슈퍼8 카메라로 첫 영화 ‹창가에서 편지 읽는 소녀›를 만들었다. 짧은 컷과 빠른 움직임을 떠올리기 쉬운 소형 포맷 안에서 그는 고정된 프레임과 긴 지속을 선택했다. 2000년대 이후 디지털 비디오로 작업 영역을 옮긴 뒤에도 이러한 방법론은 이어졌다. 매체의 조건은 달라졌지만, 그는 여전히 프레임을 먼저 세우고, 그 안에서 빛과 사물, 소리와 시간이 스스로 관계 맺는 순간을 기다린다. 루소에게 영화는 세계를 설명하는 장치보다, 발견된 것을 오래 바라보는 형식에 가깝다.



이번 상영에서는 루소의 초기작부터 대표작, 디지털 시기의 주요작과 최근작까지 폭넓게 소개된다. 데뷔작 ‹창가에서 편지 읽는 소녀›(1983)는 베르메르의 동명 회화를 참조하며,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한 여인의 시간을 응시한다. ‹베니스는 존재하지 않는다›(1984), ‹킵 인 터치›(1987), ‹로마의 유적들›(1989)은 도시의 명소보다 창과 방, 거리의 소음과 빛을 통해 장소를 구성한다. 대표작 ‹갇힌 골짜기›(1995)는 프랑스 보클뤼즈의 수원지를 중심으로 자연, 대지, 물, 시간에 대한 사유를 펼친다.



디지털 시기의 주요작 ‹세 번의 무›(2006)와 ‹그의 아파트에서›(2007)는 작은 공간과 사소한 행위가 어떻게 영화적 긴장으로 확장되는지 보여준다. ‹그의 아파트에서›는 루소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라신(Jean Racine)의 비극 『베레니스』를 읽는 장면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2007년 마르세유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국제경쟁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소나기가 오기 직전›(2003)은 루소가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 회고전 참석차 한국을 찾았을 때 전주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 짧은 영화가 23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 앞에 놓인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최근작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주목된다. ‹인 메모리엄›(2019)은 샹탈 아커만(Chantal Akerman)을 기리는 작품으로, 방과 창문, 사물과 뉴스의 파편을 통해 애도의 시간을 구성한다. ‹웰컴›(2022)은 ‹킵 인 터치› 이후 35년 만에 뉴욕을 다시 담은 작품으로, 붉은 벽돌 건물의 창들을 조용히 응시한다.



루소의 영화는 오늘날의 이미지 환경 속에서 관객에게 다른 관람의 시간을 제안한다. 빠르게 전환되고 소비되는 화면의 흐름 속에서, 그의 작품은 하나의 프레임 안에 머물며 빛의 변화, 사물의 위치, 소리의 지연, 인물의 미세한 움직임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이번 상영은 장 클로드 루소가 40여 년간 구축해 온 엄격하고도 섬세한 영화적 방법론을 통해, 이미지가 어떻게 시간을 품고 장소를 형성하며 관객의 지각을 변화시키는지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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