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나를 이루는 파편들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07.31.~2026.08.02.
- 시간
- 11:00~19:00
- 장소
- 서울 | 알지비큐브
- 요금
- 무료관람
- 문의
- 02-6015-0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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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가끔 해변을 거닐다 보면, 자연에서는 보기 힘든 오묘한 색을 띤 둥글고 아름다운 조약돌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그것은 오랜 시간 파도와 모래에 긁히고 쓸려 날 선 모서리를 잃어버린 깨진 유리 조각입니다. 이제 이 둥근 조각에서 원래 유리병의 형태를 유추해 내기란 쉽지 않으며, 이것이 다시 온전한 유리병으로 돌아가는 일 또한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한때 그것이 유리병이었다는 사실은 단단히 못 박혀버린, 거스를 수 없는 비가역(非可逆)의 과거가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삶의 궤적 안에서 무수한 변화를 겪으며, 어느 순간 결코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 스스로를 발견하곤 합니다. 현재의 나를 이루는 것은 과거의 내가 무의식중에 흘려놓은 무수한 파편들이 쌓이고 깎인 결과물일 것입니다. 마치 ‘테세우스의 배’처럼 나를 이루는 조각들은 이 순간에도 변모하고 있으며, 이 글의 첫 단락을 쓰던 나와 마침표를 찍는 지금의 나는 이미 또 다른 존재입니다.
이처럼 «나의 파편들»이라는 주제는 인간이 존재하는 매 순간을 날카롭게 반추할 기회를 은밀하게 건넵니다.
만약 지금의 당신이 산산이 흩어진다면, 그 파편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스스로에 대한 짙은 탐구를 담아낸 이번 전시에서, 10명의 작가가 어떻게 이미 자신의 일부가 되어버린 파편들을 각자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다루고 있는지 그 과정에 주목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