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강미미 《잃어버린 것을 찾으려면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07.14.~2026.07.28.
- 시간
- 화~일요일 13~18시
- 장소
- 서울 | 주석모음집
- 요금
- 무료
- 문의
- juwonpark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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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우리는 오랫동안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더 높이 올라가려 했다.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세상을 관통하는 거대한 구조를 파악하며, 개별적인 사건들을 하나의 질서 안에 정렬하고자 했다. 중심과 주변, 생산과 소비, 개발과 쇠퇴... 이러한 구분들은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정작 그 사이에서 형성되는 만남과 얽힘은 쉽게 주목받지 못했다.
《잃어버린 것을 찾으려면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는 아래로 향하는 시선을 따라 주변으로 밀려난 장소들을 감각하고 기록하는 데서 출발한다. 여기서 ‘아래’는 단순한 방향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주변으로 밀려난 장소와 존재들, 그리고 그곳에서 이어지는 관계들에 다시 주의를 기울이려는 태도에 가깝다.
폐가는 사람이 떠난 장소, 기능을 상실한 장소, 그래서 비어 있는 장소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곳의 시간은 멈추어있지 않다.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무너진 구조물 사이로 스며든 물질과 생명들은 서로 만나고 얽히며 이전과는 다른 관계를 만들어간다. 버려진 장소는 단순히 과거의 흔적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한때의 삶이 지나간 자리이자 또 다른 삶의 조건이 만들어지는 현장이 된다.
이 전시는 잃어버린 것을 복원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아래로 내려간다는 것은 과거를 현재에 재현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지나쳐온 관계와 변화의 흔적들을 다시 읽어내는 일이다. 그렇게 발밑의 미세한 굴곡들에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는 사라졌다고 믿었던 것들이 여전히 다른 형태로 삶을 이어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삶의 가능성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