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파문 波紋; Ripple_공성환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07.10.~2026.07.29.
- 시간
- -
- 장소
- 대구 | 갤러리제이원
- 요금
- 무료
- 문의
- 053-25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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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공성환의 화면에서 물은 맑고 투명하게 드러나지만, 결코 완전히 붙잡을 수 없는 대상이다. 물속의 돌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수면의 흔들림에 따라 달리 보이고, 파문은 생성되는 순간부터 서서히 사라져간다. 물이 표현의 대상이라는 것은 단순한 재현하는 기술에 머물지 않는다. 빛과 바람, 주변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물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오랜 관찰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공성환은 그 사이의 떨림, 선명함과 흐릿함이 맞닿는 순간을 섬세하게 붙잡는다.
그의 그림은 사실적 묘사라기 보다, 그의 감각과 사유를 거쳐 나온 추상적인 표현이다. 수면 위에 내려앉은 빛은 잘게 떨리고, 물결은 보이지 않는 숨결처럼 번져나가며, 투명한 깊이 속의 형상들은 드러나는 듯 다시 멀어진다. 작가는 이 미세한 변화의 순간들을 오래 바라보며, 자연의 풍경을 하나의 감각으로 옮겨낸다.
공성환 작가가 말하는 ‘추상’은 형상이 사라진다는 의미의 추상이 아니라, 눈앞의 물을 오래 바라보는 과정에서 현실의 구체성이 감각과 리듬, 빛과 떨림으로 전환되는 상태에 가깝다. 공성환에게 물을 그린다는 것은 대상을 설명하는 일이 아니라, 눈앞의 세계가 감각으로 해체되고 다시 회화로 응집되는 순간을 붙잡는 일이다. 그의 화면에서 추상은 형상의 부재가 아니라, 형상이 흔들리며 다른 감각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공성환의 물은 사실적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서 조용히 추상으로 흐른다. 그것은 보이는 것의 끝에서 시작되는 또 하나의 풍경이며, 물의 표면을 빌려 드러나는 내면의 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