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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공연

김민호 개인전 《결: 유동하는 풍경》

김민호 개인전 《결: 유동하는 풍경》

분야
전시
기간
2026.07.03.~2026.07.22.
시간
화~토요일 11~18시
장소
서울 | 온에어갤러리
요금
무료
문의
0507-1405-8842, info@onair.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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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온에어갤러리는 오는 7월 3일부터 7월 22일까지 사진적 기반 위에서 회화의 매체적 재현을 탐구하는 김민호의 개인전 《결: 유동하는 풍경 (The Grain: Fluid Scenery)》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 온 동·서양 시각 체계의 융합과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는 자리로, 한강을 중심으로 유동하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포착한 대형 신작 연작들을 대거 선보인다. 작가는 고정된 ‘단일 소실점’을 통한 재현에 의문을 제기하며, 인간의 감각기관에서 시각의 위치를 재정립하는 현대미학의 흐름과 유동하는 신체의 체험을 바탕으로 시·공간을 종합했던 동양화의 산점투시적 사유와 재현방식의 접점을 탐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동서양의 미학적 접점 뿐 아니라 디지털 매체와 회화의 중간지점에 대한 작가의 고민도 엿 볼 수 있다. 작가는 수 많은 레이어를 누적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대상을 시각화하고 얇은 표면에 드러나는 두꺼운 대상(풍경)의 이미지를 드러내려고 시도하고 있다. 


김민호의 작업은 사진과 디지털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지극히 ‘비사진적’인 결과물을 지향한다. 대상을 선명하게 박제하는 사진의 일반적인 재현 방식을 거부하고,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인간 눈동자의 초점 맞추기 행위를 대체하듯 수십 장의 찰나적 이미지를 공간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수직·수평으로 중첩한다. 이러한 정교한 축적의 과정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대상의 선명한 외형은 흐릿하게 소멸하고, 그 자리에는 ‘시간의 층위’와 ‘공간의 두께’, ’시선의 파동’이 대체되어 흐릿한 화면으로 만들어 진다. 


이번 전시에서 김민호는 끊임없이 재건축되며 유동하는 모습으로 외형을 교체하고 있는 도시, 서울을 한강에서 관찰한다. 도시의 스카이 라인은 그 도시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한강을 거리를 두고 도시를 응시할 수 있는 최적의 관찰 장소로 설정하고, 한강 양안을 채운 건축물들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를 구축하는 공공과 개인의 욕망을 추적한다. 특히 이번 신작은 두 가지 상반된 구조적 아이러니를 다룬다. 한강 주변을 잠식하며 시야와 공공의 공간을 사유화하는 고층 아파트를 포착한 ‘Wall(벽)’ 시리즈는 시각 차단을 통해 권력을 행사하는 도시의 단절을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반면, 서울을 가로지르는 교량을 다룬 ‘Flow the city_Bridge(다리)’ 시리즈는 공간과 장소 를 기능적으로 연결하는 소통의 구조물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 ‘벽’과 ‘다리’, ‘단절’과 ‘연결’의 대립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닌 태도와 모습을 비유적으로 제시한다. 여기에 더해 상징적 구조물에 대한 ‘기념비들’ 시리즈의 작업은 기존의 작업들에 더해 새롭게 제작한 작업들을 같이 선보인다. 주로 상징적인 건축물들에 대한 작업의 대상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직접, 혹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장면들을 수집하고 이미지를 구축하여 기념비적 상징물에 대한 사회적 태도와 상징적 모습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야 또다른 지점은 작가의 미학적 개념을 관객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된 ‘결 distribution’ 프로젝트이다. 김민호 작가는 전시장 벽면에 걸린 원본 작품의 일부를 약 1mm씩 미세하게 이동하며 트리밍한 1,000여 장의 인쇄물을 제작해 관객들에게 무료로 배포한다. 이 1,000여 장의 인쇄물은 조금씩 이동된 다른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어, 관객이 가져가는 단 한 장의 종이는 그 자체로 ‘개별적인 원본성’을 확보하게 된다. 바로 이웃한 장과의 차이는 눈으로 감지하기 어렵지만, 첫 장과 마지막 장은 다른 장면으로 귀결되는 이 시도는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공간적 조건에 따라 대상은 늘 다르게 인식될 수밖에 없다"는 작가의 개념을 시각화한 것이다. 관객들은 각자 다른 인식의 무늬(결)를 소유하는 주체가 되어 원본과 복제물, 시각화된 개별적 인식의 체험을 통해 전시에 입체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매체의 확장: ‘장판지’와 디지털 픽셀이 만든 회화와 사진의 중간 지점


김민호의 작업은 표현 매체의 한계를 넘어선 물질성의 획득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의 한지라는 매체에 더해, 이번에는 ‘장판지’를 새로운 매체로 끌어들였다. 장판지는 한지와 결합하거나 혹은 다른 층위의 안료를 통해 잉크가 안착될 수 있는 표면을 확보하였고, 확보의 과정을 통해 회화의 표면에 접근한다. 잉크의 얇은 표면과 매체의 두꺼운 표면이 교차하면서 생성된 화면은 대상의 두꺼운 두께를 얇게 펼치면서 얇으면서 두꺼운 이미지를 형성한다. 화면 위에 사진의 매끈함을 지워낸 ‘회화적 표면’’을 극대화하여 드러낸다.

전시 제목인 ‘결’은 이처럼 시·공간의 변화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시각과 내면의 무늬, 즉 ‘인식의 무늬’를 상징한다. 관객들은 가로 길이가 4m에 달하는 거대한 타블로 화면 앞에서 매끈하게 정제된 이미지를 소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흐릿한 이미지의 틈새를 유람하며 자신만의 사유의 간격을 발견하는 능동적인 관찰자가 될 것이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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