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김대유 개인전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A Rose by Any Other Name>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07.03.~2026.07.26.
- 시간
- 목~일요일 12:00-19:00
- 장소
- 서울 | 16아카이브
- 요금
- 무료
- 문의
- 16아카이브 공식 이메일(16akaiv@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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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우리가 소유를 쟁취하는 것은 그 시도만이 무수히 잔여하게 된다. 모든 꽃은 어떻게든 시드는 때를 맞는다. 아름다움을 보려고 하건, 시드는 것을 보려고 하건. 하지만 꽃을 보려고 하는 일을 행한다는 것은 그것만의 속도를 원래의 것에서 현저히 뒤바꾼다. 그렇기에 꽃을 소유한다는 것은 소유실패를 전제로 한 소유행위이다. 인간에게 있어 꽃은 서양의 바니타스에서 일기일회의 이케바나까지 삶의 덧없음과 생의 찬미를 이야기 하기도 해왔고, 어디에서건 꽃은 아름다움에 대한 대단히 표준적인 상징과도 같이 자리해왔다. 그러나 이 전시에서 꽃이 그려진 데는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기 위해 시도하는 소유행위가 진정으로 소유를 실현하는 방식일 수 있는지 의구하는 동시에, 다양한 소유 중에서 오로지 꽃을 보려는 의지가 낳은 행위를 조망하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꽃은 작가가 그림을 그려내기 이전부터, 가져오는 행위를 통해 이미 소유를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작가에게 있어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꽃을 소유하기 위해 우리에게 오는 것은 꺾이는 순간부터 사라지기 시작하는 일이다. 결국 눈앞의 형상은 빠르게 변하고 아름다움은 희미해진다. 아름다움을 위한 행위가 아름다움을 멀어지게 한다는 모순 속에서, 소유하고자 하는 행위는 실패만 되풀이한다. 작가는 원하는 것을, 가지고 싶은 것을, 아름다운 것을 그리는 것으로 소유하고자 해왔다. 그려내는 것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곧장 그것은 다른 것이 되어버리고, 대상을 그리지만 소유하고자 하는 것은 그럴 수 없음을 느끼게 한다. 그림의 완성은 대상에 한없이 가까워지는 때를 낳지만 그림이 완성되고 나면 이내 원하던 소유는 멀어져있다.
전시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에서 미움은 목적어 없이 부유한다. 미워한다는 것의 대상을 찾다보면 때론 스스로이기도 하고, 미워한다는 행위를 놓고 볼 때는 마치 사라지는 것에 대해 저항하는 것이기도 하다. 왜 우리는 꽃이라는 실패를 이미 알고도 겪는 것을 선택하고 있을까. 단순히 존재에 대한 사랑,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과 생에 대한 미움 사이에서 있다고 하기에 완벽히 해소되지 않는 의구들은 떠오른다. 전시를 바라보는 일은 꽃을 관조하면서도 여전히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러니 속에 우리를 옮겨두고, 정녕 무엇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지를 확인하듯 이내 묻기 위함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