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뉴 앙데팡당 : 힛 더 스팟 ─ 박예지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06.28.~2026.08.09.
- 시간
- 화-일 10:00-18:00 / 월요일 휴관
- 장소
- 경기 | 양평군립미술관
- 요금
- 성인 1,000원 / 청소년 700원 / 어린이 500원
- 문의
- 양평군립미술관 031-775-8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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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박예지의 용접 조각은 형식과 내용 간의 불일치를 내포한다. 작가는 관계에 대한 고민을 일관되게 다루면서도, 그와 얽힌 감정을 직관적인 묘사 대신 동·식물의 형상으로 표현한다. 이는 직접적인 표현보다 매개를 거친 침묵의 방식이 작가에게 더 친밀한 소통 방법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말'은 작가의 감정이 투영되는 페르소나로서 작업 중 대다수를 차지한다. ‘말’은 박예지의 삶에 깊이 자리해 온 동물을 지칭하는 동시에 언어 소통의 의미를 함께 지니는데, 작가는 이를 두고 “말하지 않는 말”이라는 언어유희를 사용한다. 이와 같이 동음이의어를 사용하는 유머는 조각의 고요한 정조와 대비를 이루며 또 다른 표현/의미의 불일치를 드러낸다. 작가는 용접봉을 녹여 작은 점들을 쌓아 선을 이루고 형태를 만들어내며, ‘용접 드로잉'이라고 스스로 명명한다. 그리고 이 기법을 통해 매끈한 표면 정리 대신 굴곡을 그대로 남겨둔다. 따라서 박예지의 조각은 덩어리로 공간을 점유하기보다 가늘고 긴 선으로 공간을 드러내며, 견고한 철의 물성이 위태로운 형태를 떠받친다. 이러한 형상은 연약함의 표상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을 견뎌낸 존재의 강인함을 품고 있다. 철이 녹고 굳기를 반복하며 수많은 점이 누적된 표면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통과해 온 우울, 무력감, 죽음에 대한 사유를 숨기지 않고 내보이는 흔적이자, 그 자리에서 꿋꿋이 살아 있었음의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