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문화예술공연

양형석 개인전 《탑림 塔林》

양형석 개인전 《탑림 塔林》

분야
전시
기간
2026.06.10.~2026.06.29.
시간
수~월요일 10~19시
장소
서울 | 인사아트센터
요금
무료
문의
+82 (0)507-1395-4728, jejugalleryseoul@naver.com
관련 누리집
바로가기

전시소개

서울 도심 한복판에 제주의 숨결이 깃든 ‘탑의 숲’이 펼쳐진다. 제주갤러리는 2026 공모 선정작가 양형석의 개인전 《탑림塔林》을 오는 6월 10일부터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예를 기반으로 제주 자연과 인간의 염원, 그리고 생태적 윤리를 탐구해 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길을 걷다 무심코 돌 하나를 주워 올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양형석은 바로 그 가장 오래되고 본능적인 행위에서 출발한다. 그의 작업은 인간이 자연을 향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돌을 쌓아 올리던 원초적 행위, 곧 예술의 기원에 대한 질문에서 비롯된다. 작가는 흙을 다듬고 불의 섭리에 기대어온 오랜 수행의 시간을 거쳐, 이제 거대한 ‘탑의 숲’을 서울 도심에 구현해낸다.


초기 작업에서 양형석은 척박한 현실을 견디기 위한 내면의 은신처로서 흙을 다루었다. 상처와 응어리진 감정을 치유하는 매개였던 도자는 시간이 흐르며 자신을 품어준 ‘제주’라는 정체성으로 시선을 확장시켰다. 그는 과거 용암이 지나간 흔적인 거친 현무암의 질감을 정교하게 재현하며 조형적 완결성을 탐구해 왔다. 그러나 최근 작업에서는 통제와 완성의 감각을 내려놓고, 가마 속 불길과 고온에 의해 갈라지고 터져나간 흔적들까지도 작품의 일부로 적극 수용한다. 이는 현대 도예가 단순한 공예적 기교를 넘어 독립적인 시각언어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궤적이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되는 지점은 제주 자연을 향한 작가의 생태적 문제의식이다. 제주에서는 현무암을 건축자재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현무암 슬러지(sludge)가 폐기물로 버려진다. 작가는 이 버려진 현무암 미세 슬러지에 주목했다. 인간의 욕망에 의해 훼손된 제주의 흔적들을 수거하고, 오랜 실험 끝에 이를 자신만의 유약 재료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상처 입은 자연의 잔해를 예술의 물성으로 치환하는 이 과정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고향 제주를 향한 애도이자 현대 공예가 지녀야 할 책임의식에 대한 질문으로 읽힌다.


전시장에는 옹기토의 투박한 질감을 간직한 탑부터 아크릴의 현대적 색채가 입혀진 다양한 물성의 도자 돌탑들이 숲처럼 펼쳐진다. 쌓여진 하나의 돌은 누군가의 간절함이 되고, 그 간절함이 모여 한개의 탑을 이루며, 마침내 수많은 탑들이 전시장 전체를 감싸 안는 거대한 ‘탑림’을 완성한다.


양형석의 도자는 관람자의 시선과 마음에 따라 새롭게 완성되는 살아있는 유기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이 특정한 권위나 특권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향유물임을 밝힌다.


《탑림》은 결국 흩어지고 부서진 마음의 돌들을 다시 제자리로 포개어 올리는 이야기다. 제주의 대지에서 비롯된 상처와 기억, 그리고 인간의 오래된 기원이 서울 한복판에서 하나의 숲이 되어 관람객들을 맞는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화포털 문화포털

1688-2220

전체댓글 (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0/1000자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