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숨겨진 리듬 Hidden Rhythm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12.01.~2025.12.15.
- 시간
- -
- 장소
- 서울 | 갤러리 자인제노
- 요금
- 무료
- 문의
- 02-737-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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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겉으로는 고요하지만, 그 아래에는 각자의 내면이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번 2인전 〈숨겨진 리듬〉은 현대 여성의 정체성과 감정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탐색해온 두 작가, 김민경과 정연연의 세계가 하나의 진동으로 공명하는 자리이다.
김민경의 작품은 자르고 덜어내고 다시 쌓아 올리는 반복적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자아의 구조적 리듬’을 드러낸다. 절제된 표정, 명확한 선, 과감한 색의 배치는 표면에서는 조용히 정지된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성장과 변화가 이어지는 내적 파동이 숨어 있다. 그녀의 화면은 현대 여성이 사회의 틀 속에서 스스로를 편집하고 재구성하는 순간들을 시각적인 리듬으로 전환하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긴장과 성장의 움직임을 담아낸다.
반면 정연연의 작업은 화려한 장식과 반복되는 패턴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숨기고 보호하는 심리의 리듬’**을 만든다. 밝은 색과 정교한 무늬 아래에는 불안, 연민, 욕망과 같은 복합적 감정이 미세한 떨림으로 자리한다. 그녀의 인물들은 침묵하고 있지만, 머리와 피부 주변을 흐르는 패턴과 곡선은 감정의 미세한 파동을 몸 바깥으로 번역한다. 이는 감정을 숨기되 완전히 억누르지 않는 현대 여성의 정서 구조, 즉 “아름다움의 표면 아래에서 계속 흔들리는 내면의 진동”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두 작가의 작업은 서로 다르게 말하지만, 결국 같은 이야기로 이어진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흐르는 감정의 파동,
-자아를 이루는 미세한 움직임,
-표면 아래서 계속 살아 있는 ‘숨겨진 리듬’.
〈숨겨진 리듬〉은 바로 그 내면의 운동을 소리 없이 드러내는 전시이다.
현대 여성의 삶을 둘러싼 기대와 역할, 감정과 정체성의 조정 속에서, 두 작가의 화면은 말보다 먼저 움직이는 마음의 리듬을 보여준다. 조용하지만 강한 이 진동은 작품 사이를 흐르며 관람객에게도 자기 내면의 리듬을 돌아보게 만드는 은밀한 신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