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타인의 고장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11.29.~2025.12.03.
- 시간
- 10:00~17:00 (12월 3일은 15:00까지 운영)
- 장소
- 전남 | 순천문화의거리
- 요금
- 무료
-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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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바람을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
일상에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다. 터져나오지 않고, 드러나지 않은 채 머무르는 감각들.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삶의 도처에서 계속해서 흔들리는 이 작은 진동들을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
타인을 들여다보는 것은, 연고가 없는 타인의 고장에 닿는 일이다.
쉽게 들리지 않는 바람을 듣고, 비어지지 않는 시간들을 겹쳐 그리며, 흔적의 이야기를 통해 그 일상을 그저 가늠하는 일이다.
전시 «타인의 고장»은 ‘순천 별량면 마산리 고장마을’이라는 구체적인 장소를 기반으로, 타인의 삶과 그 감각의 밀도에 잠시 귀기울이는 자리다.
사라져가는 마을의 초상을 옮겨 하나의 장소를 복제하고 재현하기보다, 낯선 장소와 삶을 대하는 새로운 관계를 열어가고자 기획되었다.
타인의 삶을 ‘이해했다’고 선언하는 방식보다, 타자를 타자로 두는 태도. 해석하거나 소유하려 하지 않고, 그저 그들의 시간이 지탱하는 침묵에 잠시 머무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