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이연정 개인전 하얀 모래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11.03.~2025.11.14.
- 시간
- 평일 10:00 ~ 17:00
- 장소
- 부산 | 부산문화재단
- 요금
- 무료
- 문의
-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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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작업의도
해변을 찾은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을 바라보고 담은 감각과 시각입니다. 사람들은 여러 가 지 이유로 바다를 찾습니다. 자연의 바다는 그런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해줍니다. 저녁이 되고 해변을 따라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고 하얀 모래 위를 조명처럼 비추니 하얀 모 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영하는 스크린처럼 보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영화의 장면처럼 느껴지고 그러한 평범한 순간이 아름답고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일상은 단순한 삶의 연 속이지만 삶의 의미와 감동이 담긴 장면으로 해석하는 동시에 감정과 서사 그리고 지역 문 화를 담아보려 하였습니다. 여러 인물의 개별적인 에피소드가 하나의 작품 안에서 각 이야 기는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지만 공통된 배경으로 연결되는 옴니버스식 이야기로 구성됩 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의 순간을 예술적 다큐멘터리적으로 표현하여 그들의 일 상을 보다 깊이있게 경험하고 각자의 삶에 새로운 해석과 감동을 부여하며 자기 경험의 가 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가 노트
부산 송정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해운대나 광안리와는 다른 느낌의 바다이다. 소란 스럽지 않아 조용하며 아늑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서 푸르른 위안을 주는 곳이다. 그래서 일반 관광객보다는 부산 근교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기 도 하다. 송정 바다의 하얀 모래는 매일 다른 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들은 그 위에서 소소하지만 약간의 특별한 일상을 보내고 다음 날은 또 다른 사람들이 모래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이곳 송정은 나에게도 몇 가지 아련한 추억이 있다. 바다 옆 작은 언덕에 있는 죽도 공원은 중고등학교 시절 장기자랑 같은 것을 하면서 소풍을 즐기던 곳이고, 근처 민박집에선 대학 시절 MT 를 하며 단합의 시간을 가졌던 곳이다. 민박집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세련된 호텔과 빌딩이 생겨 아쉽긴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오래된 민박 골목에서 뒤돌아보니 새 삼 정겹고 그립다. 밤이 되어 하나씩 켜지는 푸드트럭의 불빛들은 꽤나 낭만적이다. 그 위로 수정처럼 부서지는 달빛을 볼 수 있으면 이런저런 세상살이는 덧없고 그저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빠져든다. 가만가만 맨발로 천천히 모래 걷기를 하다 보면 하얀 파도, 하얀 모래, 그리고 새하얀 고요 위로 달빛이 내려와 왠지 모를 허전함과 서러움을 달래어준다. 해변에서 푸른 위안을 받으며 다시 그곳을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