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외부공간 전시] B와 초콜릿의 게릴라 파티](/attachFiles/cultureInfoCourt/monthServ/1756702905643.jpg)
[외부공간 전시] B와 초콜릿의 게릴라 파티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8.28.~2025.09.28.
- 시간
- 10:00 ~ 18:00
- 장소
- 경기 | 수원시립미술관
- 요금
- 무료
- 문의
- 수원시립미술관 031-5191-3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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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파티에 오신 당신께
Dear You, Our Legitimate Visitor
전북도립미술관과 수원시립미술관은 협력 기획전 《B와 초콜릿의 게릴라 파티》를 선보입니다. 전시는 미술 제도와 사회적 구조가 전제하는 ‘정당함’의 기준을 질문하며, 예술이 기존의 권위적 질서를 전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방식을 탐구합니다.
1층의 섹션 「정당함에 대하여」에서는 서완호, 허태원, 클레어 퐁텐의 작업이 제도와 사회가 부여하는 ‘정당성’의 의미를 묻습니다. 세 작가는 도시적 풍경과 일상의 흔적을 재배치하면서, 제도적 경계 바깥으로 밀려난 존재의 자리를 드러냅니다. 얼굴 없는 군중과 익명화 된 도시 공간을 병치하는 서완호의 회화는 소외와 군집이 공존하는 현대인의 조건을 비추며, 우리가 누구로 호명되고 어떤 방식으로 익명화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허태원은 반복적이고 사소한 가사 행위를 기록하거나 전환함으로써 일상의 노동을 예술적 사건으로 끌어올리고, 노동과 창작, 삶과 미적 행위의 경계를 허뭅니다. 클레어 퐁텐은 제도와 권력에 의해 소외되거나 지워진 주체들을 설치 작업으로 다시 불러내며, 존재의 정당함이 어떻게 사회적 소유와 권위에 의해 규정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1층의 작업들은 제도의 중심과 주변, 가치와 비가치의 경계에 균열을 내며, ‘정당함’이란 무엇인지 근본적인 성찰을 유도합니다.
2층의 「뒤집힌 질서, 열린 가능성」은 성능경, 에르빈 부름, 클레어 퐁텐, 천근성의 작업을 통해 언어·신체·관계의 구조를 비트는 장을 마련합니다. 성능경은 <신문 읽기>와 <시축문 불부채질>을 통해 유신 시대의 검열과 전통적 의례의 권위를 동시에 교란하며, 언어와 의례의 체계를 전복의 매개로 삼습니다. 에르빈 부름의 <1분 조각>은 신체와 오브제의 관계를 즉흥적이고 비논리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조각의 개념을 확장합니다. 클레어 퐁텐의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는 미술관이 ‘아름다움’을 규정하고 제도화하는 방식을 드러내며 제도 비판적 질문을 제기합니다. 마지막으로 천근성의 <수원역시장 커피>는 예술과 삶, 시장과 제도의 경계를 흐리며, 교환과 관계 맺기의 행위를 예술적 수행으로 제시합니다. 일련의 작품들은 제도와 권위에 균열을 내고, 예술이 사회적 관계와 제도적 구조 속에서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두 기관의 첫 협력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는 예술이 제도적 질서를 교란하고 익숙한 감각을 낯설게 전환하는 순간들을 포착합니다. 이를 통해 관람자는 ‘정당함’이라는 이름으로 감춰진 권력의 작동 방식을 인식하며, 익숙한 질서 속에서 미술이 불러일으키는 균열과 관계적 전환의 양상을 사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