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Orb, 원(圓)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9.01.~2025.11.30.
- 시간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운영시간 참조
- 장소
- 서울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 요금
- 무료
- 문의
- (TEL) 031-629-9998 / (DM) @hedwig.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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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수곡 손대현 장인은 열다섯에 나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옻칠에 입문한 후, 60여 년 동안 칠을 하고, 말리고, 갈아내는 공정을 반복해왔다. 겹겹이 쌓인 옻칠 속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이 응축돼 있으며, 은은한 결 안에는 축적된 수행과 절제된 미감이 만든 밀도가 깃들어 있다.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 속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된 손대현의 조형 언어는 오랜 시간 정신의 깊이를 따라 응집되어 왔다.
손대현은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지금 이 시대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재료와 기법, 과정에서는 옛 것을 지키는 작업을 하되, 완성된 기물은 이 시대와 소통을 해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옻칠과 나전의 깊은 뿌리를 유지하면서도, 표현은 언제나 현재의 감각과 호흡하려는 명확한 방향성을 품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달항아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가장 순수한 형태로서의 ‘원(圓)’은 손대현이 평생에 걸쳐 축적해온 시간과 정신, 그리고 정제된 미감을 응축하는 조형의 본질이다. 층층이 쌓인 옻칠의 깊이, 곡선이 이루는 균형, 비워낸 중심의 여백은 형태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마주하게 한다.
《Orb, 원(圓)》는 전통 공예가 동시대의 감각 속에서 어떻게 다시 살아 숨 쉬는지를 보여준다. 시간 속에서 정제된 아름다움과 그것이 담고 있는 깊이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