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를 만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챔피언 10주년 인터뷰>
게시일
2020.02.26.
조회수
8945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3)
담당자
정수림

피겨 여왕, 김연아를 만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챔피언 10주년 인터뷰>



김연아 선수

[▲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 ⓒ이혁준] 

 

겨울의 끝자락이자 봄의 시작을 앞둔 2월, 기자는 10년 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 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하 밴쿠버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이하 선수)를 만났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피겨 여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하 소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했지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주자이자 최종 점화자로 활약하는 등 대한민국 동계스포츠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의 밴쿠버 올림픽 챔피언 10주년을 기념하여 선수 생활과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인터뷰에 응하는 김연아
[▲김연아 선수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혁준]

먼저 김연아 선수를 기다리신 많은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연아입니다. 밴쿠버 올림픽이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10년이라는 세월이 짧은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기억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 지인들과 김연아 선수의 올림픽 챔피언 10주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대부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냐’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만큼 김연아 선수가 보여준 밴쿠버 올림픽에서의 활약이 강렬했기 때문에 아닐까 싶은데요. 김연아 선수에게 지난 10년이란 시간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도 주위 분들과 팬분들께서 기억해주시고 말씀해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것 같지만 생각보다 긴 시간이잖아요? 나이도 그만큼 들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질문 키워드를 선택하는 김연아 선수
[▲질문 키워드를 선택하는 김연아 선수 ⓒ이혁준]


세 번의 올림픽과 '인연'


김연아 선수 관련 10가지 키워드를 준비하여 10년을 함께 되돌아봤다. 그녀와 인연이 깊은 올림픽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그녀가 선수로 참여한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올림픽, 홍보대사이자 최종 성화 점화자로 활약한 2018년 평창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올림픽


김연아 선수는 총 세 번의 올림픽에서 피겨 선수, 홍보대사, 최종 성화 점화자 등으로 활약했는데 각각의 올림픽을 한 단어(또는 한마디)로 표현해주실 수 있을까요?

밴쿠버 올림픽은 <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첫 올림픽이기도 했고, 피겨 선수들은 선수 생명이 짧기도 하고 4년에 한 번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올림픽을 두 번 출전한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밴쿠버 올림픽 출전 당시에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소치 올림픽은 은퇴 선언을 하고 출전하였기 때문에 <마지막 무대>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소치 올림픽 결과에 대해 많은 말씀이 있었지만 저는 마지막 무대를 잘 마무리해서 만족했어요.


평창 올림픽은 <감동>이었어요. 전 세계 스포츠인들이 집중하는 올림픽 무대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데 홍보대사뿐만 아니라 마지막 점화 성화자로 선정돼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이었고, 점화하던 그 순간 대한민국 국민이자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로 더 큰 감동을 느꼈던 것 같아요.


질문에 답하는 김연아 선수

[▲기자에 질문에 대답하는 김연아 선수 ⓒ이혁준]


# 타임머신


김연아 선수의 '10년' 중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밴쿠버 올림픽과 소치 올림픽을 선수로 참여하고 은퇴까지… 사실 저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고, 저에게는 모두 좋은 기억입니다.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올림픽에서 프리 경기가 끝난 순간이 떠오르네요. 경기 후 모든 압박감에 벗어난 그 순간의 행복이 가장 크거든요.


# 캐릭터


‘탱고의 여신’, ‘본드걸’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일상에서는 ‘멍연아’, 쿨한 모습이 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가장 김연아 다운’ 모습은 어떠한 느낌일까요?

피겨라는 종목 특성상 음악과 함께 캐릭터가 있어야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모험적인 모습을 선보였고,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여러 캐릭터를 소화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피겨는 하나의 연기였지만 일상에서 나타나는 단순하고 시원스러운 성격이 가장 김연아 다운 모습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요.

빙판 위의 김연아
[▲김연아 선수는 은퇴 이후에도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올댓스포츠]

은퇴, 그리고 '김연아 키즈'


김연아 선수는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소치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1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제는 그녀의 뒤를 잇는 많은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다. 그녀에게 올해 계획과 함께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까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2020년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궁금합니다.

그동안 제가 꾸준히 해오거나 해야 할 일들을 계속하면서 개인적인 즐거움도 계속 찾는 것이 목표예요.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지는 않겠지만, 평범하게 보낼 수 있도록 2020년을 만들고 싶어요.


# 원 포인트


밴쿠버 올림픽을 기점으로 많은 ‘김연아 키즈’들이 탄생하고 최근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김연아 선수를 바라보고 성장할 유망주 피겨 선수들에게 한 가지를 당부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국의 피겨 선수들이 발전한 모습을 보면서 기특하지만 중‧고등학생 선수가 다수이기도 하고, 특히 여학생은 부상도 많고 몸의 변화도 많기 때문에 그 과정을 잘 극복해야 합니다. 스스로 몸 관리에 집중한다면 부상이나 체형 변화를 넘어 기량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성장해서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 발전


김연아 선수는 열악한 환경에서 꿈을 이뤘고, 후배들을 위해서 많은 부분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스포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앞으로 피겨 유망주들에게 어떠한 노력이나 지원 등이 함께하면 좋을까요?

제가 선수 생활을 하던 시기보다는 환경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도 국내에서만 훈련하기에는 체계적인 부분이 미흡하다 보니 해외로 훈련을 가게 된다고 생각해요. 하루아침에 바뀌긴 어렵지만, 훈련 환경 등 지속적인 지원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나누는 김연아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김연아 선수 ⓒ올댓스포츠]


'사람' 김연아의 이야기


기자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은 김연아 선수를 피겨선수 또는 피겨여왕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10년의 시간 동안 ‘피겨선수’가 아닌 ‘사람’ 김연아는 어떠한 이야기를 가지고 성장하고 또 지내왔을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 대학생


10년 전에도 김연아 선수는 피겨 선수이자 대학생이었지만, 바쁜 선수 생활로 대학 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을 것 같아요. 10년 전으로 돌아가 ‘대학생 김연아’로만 살아간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밴쿠버 올림픽 이후 약간의 공백기가 있어 대학생활을 했지만 아무래도 당시 선수이기도 했고,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선수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일반 학생들과 만날 기회는 많이 없었어요. 일반 학생들이 대학교에서 즐기는 동아리, 맛집 탐방, 학업 등 일반적인 대학교 생활을 함께 어울리는 기회는 많이 없었죠. 10년 전 일반 대학생이 되어 돌아간다면 대학생만 할 수 있는 여러 경험들을 해보고 싶어요.

질문을 읽는 김연아
[▲ 질문을 읽고 있는 김연아 선수 ⓒ김지수]


# 워라밸


영화를 비롯하여 여러 문화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즐긴다고 알고 있어요. 최근에 관심이 생긴 분야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피겨스케이팅이 아무래도 음악과 함께하는 종목이다 보니 항상 음악에 관심이 많았고, 영화 등 문화생활도 꾸준히 하는 편입니다. 선수 시절에는 캐나다에서 주로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문화생활을 직접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는데, 은퇴 이후에는 선수 생활 시절보다는 자유롭게 뮤지컬, 공연도 많이 보러 다니고 있어요.


# 10년 후 김연아


김연아 선수는 많은 분들에게 ‘피겨여왕’ 또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지난 10년간 제가 피겨 선수로써 보여준 모습이 강렬해서 많은 분들이 그렇게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10년 후에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피겨 선수 또는 피겨여왕이라는 이미지는 많이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피겨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응원을 받았기 때문에 피겨의 이미지로 저를 계속 기억해주셔도 감사할 것 같아요.


# 해바라기


해바라기처럼 지속적으로 사랑을 보내는 팬들에게 힘을 얻는다고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는데,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나 이야기 등이 있으신가요?

모든 팬분들에게 감사드리지만 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아낌없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해외까지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기억에 남아요.

감사 인사를 전하는 김연아
[▲김연아 선수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유민선]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에서 김연아 선수는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좋은 모습들을 기억해주시는 팬분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도록 하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기자는 김연아 선수에게 프레지아 꽃을 선물했는데 프레지아 꽃말은 ‘새로운 시작’이다. 밴쿠버 올림픽 챔피언으로써 지나온 10년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녀의 새로운 시작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녀가 남겨준 올림픽의 추억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김연아 선수의 앞날을 앞으로도 응원해본다.

 

조재형 기자


유민선 기자

공공누리 3유형(출처표시-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피겨 여왕, 김연아를 만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챔피언 10주년 인터뷰>" 저작물은 "공공누리 3유형(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