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좋다!’ 경기민요의 매력 속으로 <경기소리 프로젝트 그룹 ‘나비’ <전집(全集)>>
게시일
2020.02.28.
조회수
1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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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정수림

‘얼쑤 좋다!’ 경기민요의 매력 속으로

<경기소리 프로젝트 그룹 ‘나비’ <전집(全集)>>



민중들의 감정을 담아 만들어지는 '민요'는 그들의 민속이고 음악이며 문학이다. 민요는 특정 창작자가 지정되지 않고 민중들로부터 그들의 보편적인 일상생활을 담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때문에 민요는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하지 않고 부르는 이가 곧 민중이 되고, 소리꾼이 된다.


지난 설 연휴, 서울남산국악당은 경기민요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10년 만에 경기소리 프로젝트 그룹 ‘나비’의 공연이 다시 열린 것이다. 경기소리 프로젝트 그룹인 ‘나비’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5인(김미림, 이덕용, 이미리, 이은혜, 채수현)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나비의 몸짓 하나가 지구의 큰 파장을 일으킨다는 ‘나비효과’ 이론처럼 이들도 작은 소리로 언젠가 큰 파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연 포스터
[▲<전집(全集)> 공연 포스터 Ⓒ서울남산국악당]


경기민요는 노랫말이 곧 ‘시(詩)’로 이루어져, 민중들의 감정을 더욱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경기소리의 대표적인 곡인 ‘노랫가락’과 ‘창부타령’은 고음의 미학을 잘 드러낸 곡으로, 명창들에게도 어려운 만큼 더 큰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이 곡들은 무속음악에서 파생되어 한국인의 정서가 가장 잘 녹아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비 초연 무대
[▲‘나비’의 초연 무대 모습 Ⓒ서울남산국악당]


예전 경기소리 명인들은 경기민요를 알리기 위해 앞서 언급한 두 곡을 음반으로 제작하였으나, 거의 무대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0년, 경기소리프로젝트 나비는 이 음반들을 살아있는 공연으로 만들고자 <전집(全集)>이라는 공연을 펼쳤다. 그로부터 10년 뒤, 5인의 나비들이 새로운 마음가짐과 발전된 실력으로 다시 한번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 모였다.


입구
[▲ 서울남산국악당 입구 Ⓒ김지수]


전집 공연 현수막

[▲ <전집(全集)> 공연 현수막 Ⓒ김지수]


서울남산국악당이 위치한 남산골 한옥마을 일대는 분주했다. 한창 설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옥마을 마당에서는 우리 민속인 연과 탈을 만들어 보기도 하며 각자의 명절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즐기고 있었다. 그중 몇몇 이들은 우리 전통을 소리로 즐기기 위해 서울남산국악당으로 향했다.  



남산골 한옥마을 입구
[▲ 남산골 한옥마을 입구 Ⓒ김지수]


설 특집 행사 마당

[▲ 설 특집 행사가 진행 중인 마당 Ⓒ김지수] 

 

 공연이 진행될 해태홀

 [▲ 공연이 진행될 해태홀Ⓒ김지수]


공연은 다섯 명의 명창들이 서로 둘러앉아 장구를 치며 시작되었다. 서로의 소리를 주고받으며 노랫가락을 들려주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얼쑤!’, ‘좋다!’ 와 같은 추임새들이 무대 위에서만이 아닌, 객석에서도 다분히 흘러나왔다는 것이었다. 공연 초반부터 자연스럽게 객석에서도 추임새가 들려왔다. 그 모습은 공연자와 관람객의 역할이 아니라, 실제로 민중이라는 하나의 집단이 노랫가락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공연 중인 나비 모습
[▲공연 중인 ‘나비’의 모습 Ⓒ김지수]

 

공연 중인 나비 모습 

[▲공연 중인 ‘나비’의 모습 Ⓒ김지수]  


공연 중간중간 ‘나비’들은 10년 만의 재결합 공연에 대한 소감과 10년 동안의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관객들과 더욱 가까워졌다. 서로 둘러앉아 노랫가락을 부르고 이야기를 나눴던 1부가 끝난 뒤에, 2부에는 ‘창부타령’을 시작으로 드럼과 함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경기민요들을 즐길 수 있었다. 따분하고 지루한 민요가 아닌, 신나고 흥나는 경기민요들을 관객들은 민중의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해태홀에 걸려있는 전집 포스터
[▲해태홀에 걸려있는 <전집(全集)> 포스터Ⓒ김지수]

몇 번의 앙코르가 더해지고 공연이 끝난 후, 공연장을 나오는 여러 관람객들의 그치지 않는 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람객 송숙씨는 "우리 국악이 이렇게 흥 나고 멋있게 될 수 있다는 것에 감동받았다. 재미있게 관람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관람객인 박정미씨는 "민요라고 따분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우리 민요의 미래를 기대해 볼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관람객들의 소감들처럼, 이번 공연을 통해 국민들이 경기민요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고,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 머지않아 5인의 나비들의 날갯짓이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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