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도보여행자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6.14.~2025.06.22.
- 시간
- 화-일 12:00-18:00 / 월요일 휴관
- 장소
- 서울 | 온에어갤러리
- 요금
- 무료
- 문의
- on-air@naver.com
- 바로가기
- https://archivist.kr/exi?m=gov&i=1749793917
전시소개
“그것은 숲과 푸른 들판을 헤쳐 가는 여행이어야 해. 그것을 멋진 삶이 라고 하지...세상이 열렸다” 독일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아이헨도르프는 〈방랑의 이야기〉에서 새롭게 열리는 공간 감각과 용솟음치는 생명을 이렇게 노래했다. 책에서 주인공은 이른 아침에 집을 떠나는 첫 장면에 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자유로운 세상으로 떠나는데, 마치 영원히 일요일을 즐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도보여행은 조급해하지 않고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여유 있게 걸어가되, 그 자체가 목적인 이동을 말한다. 산책, 소요, 유람 여행, 이리저리 거닐기, 느릿하게 걷기, 배회 하기 등. 정처없음과 연결되는 도보여행의 특징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보여행자는 아름다움 앞에서 잠시 멈춰 선다. 항상 조용히 관찰할 준비가 되어있고, 늘 몽상에 빠지는 버릇이 있다. 오래된 빌라촌의 미로 같은 좁은 골목 끝에 위치한 ‘On air’는 도보여행자들에게 안성 맞춤인 곳에 위치해 있다. 방향감각 없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산책 을 즐기다 보면, 오래된 집들의 작은 창문 너머 불빛의 사연들을 궁금해 하거나, 길모퉁이의 고양이와 눈인사를 하게 하는 힘이 있다.
〈도보여행자〉는 On air 공간에서 영감을 받은 아홉 명의 작가들이 함께 기획하며 만든 전시이다. 강은혜, 김혜숙, 민경, 손정은, 오수지, 이 경, 이서원, 하슬기, 황지현 작가는 서로의 작품세계를 공유하며, On air 공간을 도보여행자들을 위한 산책로로 만들었다. 전시공간은 내면세계의 풍경으로부터 바라보고 관찰한 풍경, 그리고 예술로 새롭게 창조된 풍경 등으로 다채롭게 직조되어 펼쳐질 것이다. 목적으로부터의 해방은 도보여행의 본질이며 이것은 예술가들의 창작 행위의 본질과도 맞닿는다. 이번 전시를 찾을 관객들도 아홉 명의 도보 여행자들과 함께 On air에서 사색과 성찰의 느릿한 도보 여행을 떠나 보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영원한 일요일을 즐기고, 그 행복을 가슴 속 깊이 품어 보시기를..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는 사람만이 길을 잃을 수 있다. 그러나 일정한 목적지를 염두에 두지 않는 사람은 길을 잃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