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Decades,
- 분야
- 전시
- 기간
- 2026.01.24.~2026.02.28.
- 시간
- -
- 장소
- 대구 | 021갤러리
- 요금
- 무료
- 문의
- 053-74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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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021gallery_심찬양 개인전 Decades,_전시전경
Decades, 그래피티는 오랫동안 ‘벽 위의 이미지’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심찬양에게 벽은 단순한 지지체가 아니라, 허물어야 할 경계이자 작업이 시작되는 조건이다. 거리에서 시작된 그의 그래피티는 벽을 점유하는 행위를 넘어, 이미지와 장소, 제도와 비제도의 경계를 지속적으로 흔들어왔다.
Decades, 는 이러한 ‘벽을 허문 그래피티’가 시간 속에서 어떻게 축적되어 왔는지를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바라보는 전시다. 17세에 그래피티를 시작한 이후 약 20년에 걸쳐 이어져온 그의 작업은, 특정한 스타일의 변화라기보다 하나의 태도가 지속되어온 시간에 가깝다. 그 시간은 완결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며 여전히 진행 중인 실험의 현재 위치를 쉼표처럼 남긴다.
심찬양의 그래피티는 파괴의 제스처가 아니다. 벽에 그려진 인물과 상징은 도시의 표면 위에 덧입혀진 흔적이자, 서로 다른 문화와 정체성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한복과 한글,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지닌 인물들은 고정된 이미지를 재현하기보다, 이동과 혼종, 공존의 상태를 드러낸다. 이는 한국에서 출발해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작가의 경험과도 맞닿아 있다.
2016년 이후 심찬양은 공공 공간과 제도적 장소, 상업적 플랫폼을 넘나들며 그래피티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해왔다. 청와대 전시를 비롯해 LA 레이커스, 삼성 라이온즈 파크, 현대자동차, 애플, 포르쉐 등 글로벌 브랜드 및 공공기관과의 협업으로 이어지며, 그래피티를 공공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개인의 서사를 통해 예술적 개입의 영역으로 확장시켜왔다. 그러나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핵심은 어디에서든 유지되는 거리의 감각과 태도다.
전시 기간 동안 진행되는 벽 작업은 완성된 결과보다 생성의 과정을 드러내며, 그래피티가 지닌 시간성과 장소성을 전면에 드러낸다. 동시에 중력(gravity)의 개념을 회화적으로 확장한 캔버스 작업을 통해, 거리와 화이트 큐브 사이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Decades, 는 벽을 캔버스로 삼는 것을 넘어, 예술과 공간, 제도와 거리, 완성과 과정 사이에 존재해온 수많은 벽을 허무는 전시다. 관람객은 완성된 작품을 ‘보는’ 위치를 넘어, 하나의 작업이 형성되고 변화하는 시간을 함께 목격하게 된다. 이는 그래피티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방식으로, ‘벽을 허문 그래피티’가 지금 어디까지 도달해 있는지를 묻는다.
021갤러리가 처음 문을 열 당시, 공사 이전의 빈 콘크리트 벽을 바라보며 언젠가 이 공간에 심찬양의 그래피티를 남기고자 했던 구상은 약 9년의 시간을 거쳐 이번 전시로 실현된다. 새로운 공간으로의 이전 이후 구관에 남겨지는 이번 벽 작업은, 그래피티가 지닌 시간성과 장소성을 기념하는 동시에 하나의 공간이 다른 국면으로 이행하는 순간을 기록한다.
장소 :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2435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 204호 (021갤러리 범어 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