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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Past the present

Past the present

분야
전시
기간
2025.12.17.~2025.12.30.
시간
-
장소
강원 | 고한시네마
요금
무료
문의
02-720-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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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Shirai Kang 개인전

는 과거의 시간이 어떻게 현재의 감각과 이미지를 구성하는지 살펴보는 전시이다. 작가에게 과거는 이미 끝난 시간이 아니라, 지금 이곳을 바라보는 시선과 정서를 형성하는 층위로 남아 있다. 과거를 넘어 현재에 도달하는 움직임과(past the present), 현재의 작업들이 여전히 과거와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past, the present)는 양가적인 상태를 함께 가리킨다. 이번 전시는 과거의 기억을 최근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시각 언어로 소통해보려는 시도이다.

회화 작업에 등장하는 사물들은 모두 작가의 삶에서 수집하거나 관찰해 온 것들이다. 일상적인 물건들은 생생하고 선명한 기억부터 아주 미세하고 희미한 생각까지 담아내는 그릇처럼 기능한다. 화면은 실제 사물을 직접 보며 그린 이미지와, 시간이 지난 뒤 기억 속에서 다시 불러낸 이미지가 겹쳐지며 구성된다. 색도 마찬가지로, 때로는 생생하고 흥미롭게 표현되기도 하고, 때로는 차분하고 낮은 톤으로 가라앉는다. 이렇게 일상적인 사물들을 흔들리듯 표현하는 흐름 덕분에, 작가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작품에 스며들게 할 수 있다. 또한 변화하는 주변 환경 속에서 인식의 결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겹쳐진 이미지와 어긋난 공간은 작업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 서로 다른 사물과 환경이 한 화면에 포개질 때, 관람자가 직접 볼 수 없는 틈이 그 사이에 생겨난다. 이 틈은 번역 과정에서 놓쳐버린 대화처럼, 완전히 파악되지 않는 층위로 남는다. 반복해서 되짚은 기억이 인상만 남기고 흐려질 때 드러나는 불일치, 누락, 왜곡들이 바로 그 지점이다. 작가에게 이 틈은 자신이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강화했는지 끝까지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 있으며, 관람자는 그 모호함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게 된다.

조각 작업에서는 회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간과 관계가 열린다. 조각은 사방으로 열린 시야와 촉각적 상상을 전제로 하며, 관람자가 어디에 서 있는지에 따라 형태가 말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회화에서처럼 접근할 수 없는 내부 공간이 강조되기보다는, 작품이 놓인 자리와 관람자의 동선이 함께 하나의 장면을 만든다. 주변을 돌며 시점을 바꾸는 경험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과 기억을 천천히 거르는 작가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

이처럼 의 작업들은 하나의 감정에서 출발해 물질적인 형체로 응결된 흔적이다. 관람자는 서로 다른 시간의 결이 중첩된 장면들 속에서 자신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고,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감각을 몸으로 확인하게 된다. 이 전시는 각자의 경험을 조금은 가볍게 들어 올리며, 이미 지나간 것과 지금 여기의 삶이 서로를 비추는 순간들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자리로 열려 있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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