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원주 갤러리 원] 상아 개인전 '나의 반려별'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12.12.~2025.12.30.
- 시간
- 오전11:00~오후20:00(연중무휴)
- 장소
- 강원 | 갤러리 원
- 요금
- 무료
- 문의
- 033-745-99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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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작가는 <오랜 미래>라는 주제에 대해 정의하고 재해석한다.
‘오랜’과 ‘미래’는 서로 상반된 시간의 개념이지만, 함께 놓일 때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하나의 상징으로 읽힌다.
이 상반된 두 단어는 서로를 비추며, 위안과 회복, 순환이라는 세 가지 메시지를 통해 <오랜 미래>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집, 제비, 달》 이라는 소재의 이미지 속에는 한 시대를 넘어 이어져 온 한국인의 정서가 깃들어 있다.
집은 한 세대의 기억을 품은 공간이자, 존재가 머무는 안식의 상징이다.
그 안에는 사랑하는 이들과의 시간,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온기가 머물러 있다.
제비는 한국의 전통 이야기 속에서 선함과 보답, 생명력의 순환을 상징해왔다.
해마다 같은 집으로 돌아오는 제비의 모습은 변하지 않는 귀환과 재생의 질서를 보여준다.
먼 길을 돌아와 다시 둥지를 트는 제비는 새로운 시작과 희망, 그리고 이어지는 생의 힘을 상징한다.
달은 변함없이 시간을 비추는 고요한 증인이다.
그 빛은 흘러가는 세월을 묵묵히 품어 안으며, 사라짐과 다시 채워짐을 반복한다.
스스로 빛을 내지 않지만, 다른 존재의 빛을 받아 자신의 형태를 드러내는 달은 결국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 빛은 때로 달 자체로, 때로는 다른 사물에 투영된 ‘빛나는 흔적’으로 나타나며, 삶과 시간, 존재의 의미를 은유적으로 비춘다.
이러한 달의 성질은 순환의 질서와 조화의 상징으로 이어진다.
달은 늘 변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질서의 상징이며, 한국인의 정서 속에서는 고요히 비추며 마음을 달래주는 존재로 자리해 왔다.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풍습이나, 달빛 아래서 지난 시간을 되새기는 순간들은 결국 달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변하지 않는 시간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고요한 예식과도 같다.
이 작업에서 달은 그 모든 의미를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로 등장한다.
달빛은 관계와 시간, 그리고 존재의 흔적을 비추며, 사라졌다 다시 피어나는 생의 순환 속에서 ‘오랜 미래’의 질서를 상징한다.
이 세 가지 <집, 제비, 달>은 함께 있을 때 하나의 서사를 이룬다.
머무름과 귀환,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감싸는 시간의 흐름. 그 관계 안에서 ‘오랜 미래’는 단순히 먼 시간의 개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는 연속선으로 존재한다.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지만, 정서와 기억은 그 위에 겹겹이 쌓이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상아 작가노트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