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전시소개

독립큐레이터그룹 CLab은 하나의 사건과 직면했다. 거점지였던 공간, '사용자공유공간planC(전주, 이하 planC)'가 2025년 12월부로 운영이 종료된다는 것. 사용자들의 방식을 내보이며 다른 이들과 시간 혹은 공간을 나누었던 이곳은 사라진다. 사라지는 이유를 불문하고 이제 그곳을 '공유'하거나 '점유'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전국의 수많은 비상업공간이 생기고 사라지는 현 시대에 언젠가 받아들여야 할 순간이었을지 모른다. 공간을 애정했던 누군가에겐 아쉬움을 동반할 수밖에 없겠으나 우리는 또 다른 등장을 꿈꾸어 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가가 planC의 일부를 도둑질한다. 절도라니, 꽤나 즐겁다. 오늘날에 우리는 작품을 만들어 전시장에 반입하는 순서에 꽤나 익숙하다. 이번 기획에서만큼은 그것의 방식을 역전시켜보기로 했다. planC가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공간을 이루던 요소들이 각자 한몫하는 것이었으니 이곳에서 챙긴 한몫이 어떤 형태로 돌아올지 또한 궁금하다.

당신은 무엇을 훔치고 싶은가? 한몫의 변화를 기대한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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