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2025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교육 프로젝트《괴물정원: 아츠츠 박사와 기억의 세계》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10.28.~2025.12.21.
- 시간
- 10:00 ~ 18:00
- 장소
- 경기 |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 요금
- 무료
- 문의
- 031-5191-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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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2025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교육 프로젝트
괴물정원 : 아츠츠 박사와 기억의 세계
"기억은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고 순환하는 것"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는 오는 10월 28일부터 12월 21일까지 인터랙티브 내러티브 기반 XR 전시 《괴물정원 : 아츠츠 박사와 기억의 세계(Goemul Garden: Dr. Atztz and World of Memory)》를 개최한다. 크리에이티브 그룹 레벨나인(Rebel9)이 기획 및 제작한 본 전시는 "우리는 연결되지 않아도 존재하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며, 디지털 시대의 연결, 기억, 그리고 순환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탐구한다.
전시는 현실의 불완전한 관계와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미지의 디지털 생태계 '피그로(Figro)'로 도피한 천재 개발자 '아츠츠 박사'의 동화적 서사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초연결 사회 속에서 역설적인 고립감을 경험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관람객은 박사의 숨겨진 연구실을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여정을 시작하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서사에 몰입하게 된다.
본 전시의 핵심은 관람객이 서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디지털 생명체 '디지피톤(Digiphyton)'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 있다. 관람객은 인터랙티브 콘솔 '위스퍼 블룸'에서 구동되는 '코드의 샘'을 통해 자신만의 신호를 보낸다. 이는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피그로 어딘가에 존재하는 대상을 '호출(Call)'하는 행위이다. 이후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피그로 세계에 접속하여, '피그로 중앙역'에 기차를 타고 도착한 자신의 디지피톤과 실제로 조우하게 된다.
AI와 함께 하는 인터랙티브 내러티브 안에서 디지피톤은 사용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교감을 통하여 존재하고 진화할 수 있다. 이는 디지털 관계가 단순한 접속을 넘어 상호 책임과 정서적 노력을 요구하는 '연결의 연대'임을 은유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디지털 시대의 윤리와 책임을 성찰하게 한다.
나아가 전시는 '영원한 보존'에 대한 아카이브적 강박을 비판적으로 재조명한다. 모든 기억을 저장하려다 시스템 붕괴를 초래한 아츠츠 박사의 오류를 통해, "기억은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고 순환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삭제' 혹은 ‘망각’은 소멸이 아닌 새로운 생성을 위한 필수 과정임을 역설한다.
동화책 읽기에서 시작해 인터랙티브 내러티브, 그리고 가상현실 속 만남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예술, 기술, 문학이 결합된 새로운 경험의 문법을 제시하며, 관람객이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서 존재와 연결의 의미를 탐구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