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제25회 SPAF, 반 쿨트, 무앙 쿨트: 숭배에 관하여
- 분야
- 연극
- 기간
- 2025.10.28.~2025.10.29.
- 시간
- 화요일 ~ 수요일(19:30)
- 장소
- 서울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요금
- 전석 40,000원
- 문의
- 02-74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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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소개
두 개의 방, 조용한 일상 속 균열 너머로 태국 사회의 말할 수 없는 진실을 비추다.
두 개의 작은 방이 있다. 한쪽에는 두 명의 여성, 다른 한쪽에는 두 명의 십대 소년이 머물고 있다.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 속 소소한 대화들이 오가지만 그 위로 울리는 라디오 소리는 두 공간을 넘나들며 묘한 긴장을 만들어낸다. 뉴스, 전통 음악, 광고, 선전이 반복되며 교차하는 이 사운드는 태국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다.'
<반 쿨트, 무앙 쿨트: 숭배에 관하여(Baan Cult, Muang Cult)>는 단순한 방 안 풍경을 넘어, 태국 사회를 지탱해온 세 개의 절대 권위(군주제, 종교, 국가)를 비틀어 바라보는 실험적인 연극이다. 연출가 '위차야 아르타맛(Witchaya Artamat)'는 '라차품 분분차촉(Ratchapoom Boonbunchachoke)'과 '파티폰 앗싸와마하퐁(Pathipon Adsavamahapong)'이 공동 집필한 대본을 바탕으로 일상의 정적 속에서 타부와 권력을 은근히, 때로는 대담하게 드러낸다.
무대 위 인물들은 삶과 죽음, 섹슈얼리티, 기억, 종교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성들은 인생의 끝자락에 선 감정을 담담히 고백하고, 소년들은 영화 <리틀 부처(Little Buddha)>를 본 후 느낌 감정과 사춘기의 흔들림을 나눈다. 관객은 이 일상적이면서도 어딘가 낯선 이야기들을 통해 정치적 표현이 억압되는 사회에서 ‘삶 자체가 정치가 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2019년 <아버지가 즐겨 부르던 노래> 이후, '위차야 아타마트'는 다시금 절제된 연기와 일상적인 몸짓, 영화적 디테일을 통해 공공연히 말할 수 없는 것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이 작품은 시적이고 유머러스하며 때로는 다정한 시선으로, 이 작품은 ‘가정(Baan)’과 ‘국가(Muang)’를 동시에 지배하는 숭배(cult)의 구조를 조명한다. <반 쿨트, 무앙 쿨트: 숭배에 관하여>는 은밀하면서 강력한 방식으로, 우리가 외면해온 불편한 진실을 끝까지 응시하게 만드는 연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