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전시소개

〈이온이류〉는 대구예술발전소 15기 입주작가들이 지닌 각자의 예술적 온도와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하는 전시다.

이곳에서는 작가들의 감각, 기억, 사유가 촉발한 결과물들이 한 공간에 모이지만, 

그것들을 하나의 주제나 언어로 묶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다른 차이가 만들어내는 미세한 파동과 공명에 주목한다.

전시의 제목인 ‘이온이류(異溫異流)’는 이 전시의 구조적 원리를 함축한다.

온도(溫)는 작가가 지닌 감정, 태도, 미학적 윤리를 의미하고, 

흐름(流)은 그들이 택한 매체와 리듬, 관계의 방식을 가리킨다.

이처럼 서로 다른 온도와 흐름은 결코 하나로 수렴되지 않지만, 

그 이질적 차이들이 공존하는 장(場) 속에서는 새로운 감각적 질서가 생성된다.

본 전시는 작가 개개인의 자율적 서사를 병렬적으로 제시하면서도, 그 병렬 구조 속에서 형성되는 비가시적 관계망. 

즉, 감각의 교차, 정서의 공명, 사유의 잔향을 읽어내는 장치로 작동한다.

관람자는 개별 작업의 의미를 탐색하는 동시에, 

그것들이 대구예술발전소라는 공간 안에서 서로를 비추며 만들어내는 다층적 관계의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이온이류〉는 레지던시라는 시간을 통해 형성된 서로 다른 온도들의 유동적 지형도이며, 

공존과 차이, 연결과 단절 사이에서 예술이 어떻게 생성되고 확장되는가에 대한 하나의 관찰 기록이다.

우리는 이 전시에서 통합된 구조와 흐름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흐름이 공간 안에서 잠시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미세한 긴장과 유기적 관계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그 잠정적 공존의 순간이야말로, 동시대 예술이 발화하는 가장 역동적인 지점일 것이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1688-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