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전시소개

서울의 중심에서 상업적 전성기를 누리고 서서히 스러져간 아세아전자상가의 연대기가 허구와 실제가 촘촘히 맞물린 스토리텔링 안에서 풀어져나갑니다.

서울도시유산센터는 2021년, 서울 안의 곧 사라질 역사적 장소들을 아카이빙하는 ‘소멸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철거를 1년 앞둔 아세아전자상가를 라이다 스캔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상가의 점 데이터에서 동굴과 같은 디지털 공간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군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40여년간 아세아상가에서 근무해온 경비원의 일지가 발견됩니다. 이 일지는 상가와 함께 살아온 한 개인의 기억이자, 전자동굴 안에 살고 있는 존재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였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전에 선보인 VR 동굴에 더하여 서울도시유산센터가 수집한 자료가 공개되고, 그 자료를 토대로 실물 구현된 전자동굴의 일부분이 전시되어 최종적으로 아세아전자상가에서 아세아전자동굴로 이어지는 대서사시가 펼쳐집니다. 관객은 상가의 공간 데이터에서 파생된 VR 동굴을 탐험하고, 경비원 일지를 통해 당시 상가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생동하는 전자동굴에 영향을 끼치며 사라진 전자상가라는 세계와 다층적으로 조우하게 됩니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1688-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