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2025 G.MAP 특별기획전 《감각 환경 Sensory Milieu》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9.16.~2025.11.16.
- 시간
- 10:00 ~ 18:00
- 장소
- 광주 | 광주미디어아트 플랫폼
- 요금
- 무료
- 문의
- 062-613-6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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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특별기획전
《감각 환경》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미디어아트의 실험성과 담론을 확장해 온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은 2025년 특별기획전 《감각 환경》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은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Jacques Rancière, 1940-)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그는 예술에서의 매체를 단순히 예술의 제작 도구가 아닌, 우리의 감각과 인식을 새롭게 구성하는 ‘감각 환경’(sensory milieu)으로 보았다. 이번 전시는 이 개념을 바탕으로 기술과 자연,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며, 감각의 위계를 재구성하는 하나의 환경을 펼쳐 보인다.
“모든 사물은 존재한다는 점에서 동등하지만 동등하게 존재하지는 않는다.”1)
세계는 이성 중심의 질서에 따라 모든 존재에게 각자의 역할과 자리를 부여해 왔다. 그 결과 어떤 존재는 드러나고, 다른 존재는 감춰진다. 또한 어떤 소리는 의미 있는 발화로 여겨지며, 다른 소리는 소음으로 배제된다. 이처럼 이성적 위계질서는 모든 존재가 감각적으로 존재하는 방식을 규정해 왔다. 그러나 ‘감각 환경’은 이러한 구분이 중지된 상태를 가리킨다. 이 환경에서 모든 존재는 저마다의 몫을 지니며, 볼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존재로 나타난다. 전시는 이처럼 존재가 감각적으로 드러나는 기존의 질서를 교란하고, 세계를 인식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현존하는 모든 것은 인류라는 체를 통해 걸러지고”2)
인간 중심적 세계 안에서 기술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발전해 왔으며, 특정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의 지위에 머물렀다. 마찬가지로 예술에서도 기술은 작품 제작을 보조하는 부차적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최근 딥 러닝, 생성형 인공지능, 실시간 데이터 처리 등 자기 생성형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술은 그 자체로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예술 제작 과정에서도 기술은 독립적인 행위자이자 창작의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8명의 작가(팀)는 기술을 인간과 동등한 하나의 주체로 바라보며, 예술과 기술의 상호작용 속에서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미세입자, 지진파, 데이터, 소외된 존재 등 그동안 보이지 않거나 배제되어 온 존재들을 작품 속에 드러낸다. 이러한 작업은 모든 존재를 위계화해 온 기존의 질서를 해체하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이를 통해 전시는 모든 존재가 동등하게 감각되고 표현될 수 있는 환경을 모색하며, 감각과 인식의 경계를 확장하는 다층적인 사유의 장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