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2025 공유 앤솔로지 - 손영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9.16.~2025.09.28.
- 시간
- 10:00 ~ 18:00
- 장소
- 경북 |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 요금
- 무료
- 문의
- 054-777-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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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작가노트
여백의 시간 - 손영
살아있다는 것은 기억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미 제비가 둥지를 기억하고, 새끼에게 먹이를 부지런히 날라다 먹이듯.
지난 봄꽃 진 자리를 기억하고, 우리가 함께한 것들을 기억하고 그 기억으로 세상을 살아내듯.
세상의 모든 시간에는 다 사연이 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하다. 물질도 예외가 아니다.
나는 자연을 위해 살진 않지만 그들을 통해 살고 있다.
“물질에서 형태를 분리하면 형태는 훨씬 이데아에 가까워진다.”라는 쇼펜하우어의 이 생각이
지금의 나에게까지 이르렀고, 대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기보다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자연 속에 살면서 오히려 형보다 본질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번 전시 <여백의 시간>은 기억의 덩어리, 공간 속의 소리, 경계를 넘나드는 감정의 흔적들을 자연을 통해 가져온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색’과 ‘형’을 절제하였다.
형태를 과장하거나 변형하는 것조차 벗어나, 형은 존재하되 시각적으로는 사라지게 하고, 식물들의 마음이 쪼개져 나오게 하였다.
자연을 묘사하는 일을 멈추고 색채와 색채, 형태와 형태의 새로운 조화를 찾아 나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