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환상 속의 그대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9.02.~2025.11.19.
- 시간
- -
- 장소
- 서울 | 필 갤러리
- 요금
- 무료
- 문의
- 02-795-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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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Hwang, Hyun Ho solo exhibition_ 환상 속의 그대》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는 과거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과거는 언제나 상상 속에서 재구성된 불완전한 기록에 불과하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황현호 작가는 이러한 시간의 굴레 속에서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분명한 현실”이라고 말하며, 회화를 통해 감각의 현재성을 강조한다.
작품 속 세계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며 전개된다. 사실적인 표현 기법을 사용해 비현실적 풍경을 재현하는 과정 속에서 감각은 살아나고, 생각은 점점 비워진다.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얽매고 있는 죄책감이나 불안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의 생생한 감각을 마주하도록 이끈다. 작가는 이를 ‘깨어있음’이라 부른다.
황현호의 작업은 또한 “모든 죄책감을 거부하라”라는 선언에서 출발한다. 과거의 고통은 우리를 단죄하고, 미래의 불안은 그 고통이 반복될 것이라 속삭인다. 그러나 그는 두려움이 만든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마치 돌을 무심히 바라보듯 스스로에 대해 무심(無心)해질 것을 제안한다. 무심 속에서 마음은 점차 고요해지고, 감각만이 선명해진다.
〈환상 속의 그대〉 전시는 관람객에게 ‘존재의 스펙트럼’을 경험하게 한다. 좋음과 나쁨, 행복과 불행은 사실 생각이 만든 경계에 불과하다. 손아귀의 힘을 풀고 현재의 행위에 집중할 때, 우리는 경계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흐름 속에서 존재하게 된다. 그것은 이미 완전한 상태이며, 환상과 현실이 서로를 비추는 장면 속에서 확인된다.
이번 전시는 황현호가 구축한 회화적 세계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지금 여기에 있음”의 의미를 다시금 성찰하도록 이끌 것이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관객은 자신만의 내면 풍경을 발견하며, 자유롭고 충만한 ‘현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