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전시소개

《결 : 쌓아올린 시간》 전시는 전통 제기에서 출발한 ‘결’ 시리즈를 중심으로, 유리를 매개로 한 시간과 전통의 재해석을 제시한다. 

전시는 세 점의 드로잉 작품과 하나의 대형 유리 제기로 구성되며, 전통과 현재, 평면과 입체, 의례와 일상의 경계를 가로지른다

‘결’ 시리즈는 나무의 결에서 착안한 이름처럼, 자연이 오랜 시간 동안 축적해온 무늬이자 인위적 가공을 통해 드러나는 질서를 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형상이 아니라,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이어지는 문화적 흔적이자 연속성의 상징이다.

드로잉 작업은 민화의 책가도를 배경으로 삼아, 그 상징적 어휘 안에 유리 오브제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책과 문방 사이에 놓인 유리 그릇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오늘날의 식탁과 작업대에도 놓일 수 있는 사물로 자리한다. 이를 통해 전통은 과거의 도상을 복제하는 대신, 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는 감각으로 재인식된다.

대형 제기 작품은 상단의 그릇·중앙의 유리 날개·하단의 받침이 분리되는 조립형 구조로 제작되었다. 이는 단순한 조형적 특성을 넘어, 설치와 해체라는 행위 자체를 통해 시간성과 서사의 층위를 드러낸다. 

작가는 이 ‘쌓기’와 ‘해체’의 반복을 통해 과거를 재구성하고 현재를 기록하며, 전통의 미래적 가능성을 제안한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1688-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