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Oh Se-yeol: Since 1965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8.28.~2025.09.20.
- 시간
- -
- 장소
- 경북 | 씨네Q 칠곡
- 요금
- 무료
- 문의
- 02-790-5889
- 관련 누리집
- 바로가기
전시소개
오세열의 작업은 언제나 일상에서 출발한다. 병뚜껑과 단추, 수저, 넥타이, 서툴게 오려낸 그림과 글귀 등 아이들의 장난감 같은 사소한 사물들이 그의 손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그것들은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오세열표 시적 울림’을 절정으로 드러내며, 무의식 속 저편에 깃든 동심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때로는 함지박이나 소쿠리가 액자가 되고, 버려진 사물이 작품의 일부가 된다. 그의 회화는 늘 경계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현실과 상상, 일상과 예술을 잇는다.
소재뿐 아니라 그의 회화적 방식 또한 독창적이다. 캔버스 천을 뒤집어 씌운 뒤 유화 물감을 겹겹이 덧칠하고 동시에 기름기를 제거하며,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크랙까지도 일부로 받아들인다. 작업실에서 붓 대신 칼이나 송곳 같은 날카로운 도구를 주로 사용하는 그는 화면을 긋고 갈아내며 자유로운 형태의 스크래치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행위는 오세열의 전 작업을 관통하는 정체성이자 회화적 본질이다. 단순해 보이는 화면 속에는 여러 겹의 색채와 두터운 질감(Ma- terial)이 축적되어 있으며, 즉흥성과 솔직함에서 비롯된 회화적 힘이 응축되어 있다. 천진난만한 선과 형상은 ‘아이 같은 어른’이라는 그의 내면을 반영하고, 단색의 배경 아래에는 세월의 흔적이 지층처럼 켜켜이 쌓여 있다.